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요구를 거부하는 스페인에 대해 트럼프가 처벌을 위협하고 있으나 스페인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고위 당국자들과 스페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트럼프의 위협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나토 연합군 최고사령부 소속의 한 고위 장교는 “(트럼프의) 위협은 군사적 차원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스페인 사람들이 침착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은 트럼프가 최근 몇 주 사이 갈수록 적대적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나오는 것이다.
트럼프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군사 우산에 덜 의존하도록 만들려 노력하면서 스페인의 낮은 국방비 지출 수준을 비판해왔다.
트럼프는 22일 마르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스페인에게 말해야 한다. 스페인은 팀 플레이어가 아니다”라고 압박했다.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5%를 국방에 지출해야 한다고 압박해왔고 대부분의 유럽 나토 회원국들이 트럼프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이 예외를 요청했다. 스페인 정부는 모든 나토 회원국 중 군사비 지출이 가장 적은 나라로, 지난해 국방비가 GDP의 1.3%였다.
그런 스페인이 더 많은 지출을 거부하면서 트럼프가 분노했다.
트럼프는 최근 나토가 스페인을 회원국에서 제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스페인에 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스페인을 어떻게 따로 지목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스페인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 듯하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스페인은 신뢰할만한 책임감 있는 동맹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40년 동안 동맹의 일원으로 있으면서 스페인 군인들의 목숨이라는 매우 큰 대가를 치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해도, 스페인은 임무를 수행하는 나라이고, 동맹의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존경받는 동맹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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