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기반의 화상채팅 플랫폼을 이용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몸캠피싱(화상통화 성착취) 범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피해를 당한 청소년들이 부모에게 알릴 수 없는 상황에 놓여 극도의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몸캠피싱 대응 전문기업 시큐어가디언스(SECURE GUARDIANS)는 지난 10월 18일 접수된 사건에서 18세 미성년자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피해자는 낯선 외국인 여성과의 채팅 중 영상통화 요청에 응했고, 상대방의 요구로 신체를 노출했다가 곧바로 협박에 시달렸다. 가해 여성은 통화가 끝나자마자 태도를 바꿔 "영상을 부모님에게 보내겠다"고 위협하며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옥죄었다.
피해 청소년은 극심한 불안감 속에서도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두려워 시큐어 가디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미성년자 신분으로 인해 전문 대응을 위한 법적 보호자의 동의가 필수적이어서, 결국 부모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 자체가 피해자에게 또 다른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몸캠피싱 범죄는 심리적 조작(그루밍) 과정을 통해 피해자의 신뢰를 먼저 얻은 뒤, 신체 노출 영상을 확보하고 이를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금전이나 추가적인 영상 등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큐어가디언스 관계자는 "최근 몸캠피싱 피해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피해자가 협박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경찰 신고를 주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성년자는 보호자와 함께 즉시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가해자의 협박이나 금전 요구에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박에 응하는 순간 범죄자들은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착취하는 악순환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특히 해외 기반의 채팅 앱이나 영상통화 플랫폼을 이용할 때, 낯선 사람의 영상통화 요청이나 신체 노출 요구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즉시 플랫폼 내 신고 기능을 이용하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사건은 해외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청소년 보호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예방 및 대응 시스템 구축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경찰과 유관기관은 해외 기반 범죄에 대한 수사 공조를 강화하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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