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후속 취재 결과, 23일 희토류 위험을 낮추는 열쇠는 ‘정제권력(Refining Power)’ 과 ‘지능형 통관관리 체계(Customs Intelligence)’, 그리고 ‘유럽 피벗(EU Pivot)’ 의 3요소 결합인 것으로 분석됐다.
멕킨지는 ‘재배치 비율’ 로 대체 가능성을 수치화했고, BCG는 통관전략 을 수익·탄력성 레버로, EU는 수요·공급의 완충시장 으로 기능함을 시사한다.
멕킨지의 무역 재배치 보고서에 따르면, ‘재배치 비율(rearrangement ratio)’이 낮은 소비재와 달리 소재·부품, 특히 희토류 영구자석(네오디뮴·디스프로슘·테르븀 등) 은 대체조달 여지가 극히 제한돼 있다. 일부 품목은 미국의 對중국 수입량이 세계 전체 비(非)중국 수출 가능 물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학적으로도 ‘재배치 불가능 구간’에 해당한다.
유럽은 이 틈을 메우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MGI가 수행한 9개 시뮬레이션에서 유럽은 미국으로의 수출을 늘리고, 중국산 수입을 흡수하는 양방향 피벗으로 반복 등장했다. 전자·섬유·일반제조 등 다수 산업에서 유럽이 ‘수요-공급 완충지대(buffer zone)’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가격 및 물량 충격을 완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BCG의 관세·통관 분석도 새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조사에 따르면 평균 2~3일의 통관 지연, 분류 오류로 인한 지연의 20~40%, 보관료·과태료 등의 숨은 비용이 기업의 실제 수익을 갉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원산지 관리·사전신고·AI 문서인식 등을 소싱·설계 단계에 통합하면, 관세·지연·벌과금 리스크를 줄이고 원가·납기·감사 대응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WEF는 또,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과정에서 발생하는 핵심 소재 병목현상이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와 맞물려 ‘이중 충돌(Dual Shock)’을 유발한다고 진단했다. 리튬·구리·희토류 등 핵심 원소의 정제·가공이 특정 국가에 집중돼 공급 안정성을 해치고 있으며, 반도체·전기차·풍력 등 연계 산업에 파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이탈만 외칠 게 아니라, 정제능력·통관지능·유럽 완충 기능을 묶어 실행 가능한 회피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퀘일린 엘링루드(Kweilin Ellingrud) MGI Director와 마이클 맥애두(Michael McAdoo) BCG Global Trade & Investment의 Partner & Director는 공통적으로 “공급망의 재배치(rearrangement)만으로는 수입 수요를 충족할 수 없으며, 이는 특정 국가가 정제·가공 단계에서 사실상 구조적 병목을 형성했음을 의미한다”며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품 설계와 소싱 단계에서 통관·정제 전략을 통합하고, 공급망 전 과정에 맞춤형 회복력(resilience)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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