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韓, ‘Cross-China 3축 전략’ 본격 가동… 희토류 '정제·통관·국방' 잇는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종합] 韓, ‘Cross-China 3축 전략’ 본격 가동… 희토류 '정제·통관·국방' 잇는다

뉴스로드 2025-10-23 10:01:40 신고

3줄요약

한국이 희토류 공급망 리스크를 ‘남과 다른 방식’으로 낮추려면 단순한 탈(脫)중국이 아니라 ‘Cross-China(크로스 차이나)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제언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BCG]
[사진=BCG]

▲정제 허브 구축이 핵심

23일 글로벌 컨설팅업계는 한국이 정제 허브(Processing Hub), 지능형 통관관리 체계(Customs Brain), 국방-양자 체인(Defense–Quantum Chain) 의 3축을 동시에 구축할 경우, 희토류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면서도 신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BCG(보스턴컨설팅그룹)의 ‘미네랄 허브’ 구상과 멕킨지의 ‘재활용 제약 보고서’, 그리고 세계경제포럼(WEF)의 반도체·양자·소재 브리핑이 일관되게 제시한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BCG는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필요한 광물의 약 20%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광물 허브(Regional Processing Hub) 가 공급망의 대안이자 경제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대표적 사례다. 2019년 11개였던 니켈 제련소는 2024년 44개로 늘었고, 관련 투자액은 210억 달러에 달했다. 니켈 수출액은 7년 만에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정제형 허브(Processing Hub)’ 로 포지셔닝할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국내는 산업의 경우 희토류 채굴 자원은 부족하지만, 리사이클링·정제·고순도화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희토류의 자석화 단계(정제→합금→자석→모듈) 통제를 국내에서 짧은 사슬로 묶으면 공급망 탄력성(resilience) 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멕킨지는 “소형·중형 자석의 회수 비용이 높아 재활용이 어렵다”고 지적했지만, 오히려 이 제약이 한국 내 정제-리사이클 통합시설의 경제성을 강화하는 근거가 된다는 평가다.

[사진=WEF]
[사진=WEF]

▲통관이 가격과 납기를 좌우한다

통관 절차도 새로운 산업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BCG는 “전 세계 관세 부과 규모는 연 6000억~9000억 달러로, 세계 GDP의 1%에 해당한다”며 “통관 전략을 설계·소싱 단계에 통합하면 숨은 비용을 줄이고 공급망 회복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 업계는 데이터 기반 통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제품 설계 단계부터 FTA 원산지 규정·최적 경로·관세 시뮬레이션을 반영하고, AI 분류·사전신고·리스크 플래그 기술을 도입하면 통관 지연과 벌과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통관 브레인(Customs Brain)’ 이 산업 원가·납기를 조율하는 전선(前線)이 되고 있다.

유럽 시장의 완충 기능도 강조된다. 멕킨지글로벌연구소(MGI)의 시뮬레이션에서는 유럽이 미국 수출 확대와 중국산 수입 흡수의 양방향 피벗(pivot) 으로 반복 등장했다. 국제무역 구조가 경직될수록 유럽이 수요–공급 완충지대(buffer zone) 로 작동하는 만큼, 한국 기업도 계약·물류·검수 시스템을 유럽 경유 루틴으로 표준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그래픽=최지훈 기자]
[그래픽=최지훈 기자]

▲국방 수요 앵커·양자 확장축 

한국의 방위산업과 첨단 기술산업을 잇는 ‘국방–양자 체인(Defense–Quantum Chain)’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레이더·유도체계·위성모터 등 국방용 자석 수요를 국내 계약으로 고정(Anchor) 하면, 변동성이 큰 민수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국방 수요는 고순도 희토류, 자석 합금, 전력반도체의 기초 수요를 보장하는 스케일 앵커(scale anchor) 역할을 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반도체·양자기술·에너지소재가 서로의 수요와 공급을 동시 결정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HBM(고대역폭 메모리)–전력반도체–양자센서를 희토류 자석·구리·흑연과 연계한 통합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로드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희토류 공급망의 병목을 해소하려면 ‘정제 허브–통관 브레인–국방·양자 체인’의 3축을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우선 ‘KR-프로세싱 허브’를 통해 리사이클링·정제·합금·자석 공정을 한 부지에 집적하고, 전력·폐수·환경 부담을 줄이는 통합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래픽=최지훈 기자]
[그래픽=최지훈 기자]

또 ‘커스텀스 인 디자인(Customs-in-Design)’ 체계를 도입해 원산지·FTA·HS코드·수출통제 등 통관 관련 항목을 제품 설계 단계부터 관리지표(KPI)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버퍼 계약(EU Buffer Contract)’을 활용해 유럽의 조달·검수·표준인증 절차를 사전계약 형태로 확보하고, ‘디펜스 앵커 PPA(Defense Anchor PPA)’ 모델을 적용해 방산용 자석 모듈을 장기고정 계약과 전력구매계약(PPA)으로 묶어 비용과 스케일을 동시에 잠그는 방식도 제시됐다.

아울러 ‘희토류 순환 실증(RE Circular Pilot)’ 사업을 통해 도시 내 폐가전과 산업용 모터를 자동 분해하고 수소 공정을 적용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공공 보증 형태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멕킨지글로벌연구소(MGI)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공동으로 “공급망 재배치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으며, 제품 설계와 소싱 단계에서 정제·통관 전략을 통합해야 회복력이 확보된다”고 밝혔다. 광물은 땅이 만들고, 공급망은 사람이 만든다. 한국이 만드는 것은 ‘길(Pathway)’이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