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화이트 바이오' 제조 기업 제트론이 국내 유력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다. 투자 금액과 기업가치는 비공개이나, 탄소중립(Net-Zero)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는 화이트 바이오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23일 제트론 측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저온플라즈마(LTP)와 합성생물학(SynBio),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해 바이오 화학제품을 최고 효율로 제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기존 화이트 바이오 공정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에너지 장벽'을 저온 플라즈마 기술로 허문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제트론은 창업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물리적 전극 없이 미생물 발효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 제조 과정에서 수율(생산 효율)의 근본적인 한계와 전극 오염, 그리고 높은 비용 문제까지 해결할 잠재력을 갖춘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제트론은 해외 유전자원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관련 지식재산권(IP) 제약을 피하기 위해 국내 생물자원 기반의 미생물을 활용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는 최근 국가 바이오 안보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블루포인트는 조인진 제트론 대표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빠른 사업 실행력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또한 글로벌 화이트 바이오 시장이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여 2028년에는 5,609억 달러(약 802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도 주목하며 투자를 결정했다.
민남기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은 "제트론이 기존 바이오 제조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지녔다"며 "궁극적인 비전인 '자가순환 탈탄소 바이오 리파이너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인진 제트론 대표는 "'넷제로'(Net-Zero)의 아나그램(글자 순서를 바꾼 단어)에 기업명을 담아 탈탄소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며, "LTP-SynBio-AI 기술 기반과 국가 생물자원 결합으로 지속가능한 연료 및 화학제품 생산이라는 글로벌 과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트론은 이번 시드 투자를 발판 삼아 핵심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플랫폼 기술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 파트너십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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