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장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은 말을 한 뒤, 나가라는 손짓을 하며 회의를 시작했다.
|
이 총재는 지난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평가에 대해 “유동성을 늘려 부동산에 불을 지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 전 한 말로 미뤄보아, 국감에서의 발언과 이날 회의에서의 기조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비교적 명확한 메시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오전 8시 57분께 장용성, 김종화, 신성환 금통위원이 각각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뒤이어 유상대, 이수형, 황건일 위원도 착석했다.
오전 9시 정각에 이 총재는 검정 바탕에 금색이 가미된 한국은행 넥타이를 매고 회의장에 도착했다. 이 총재는 위원장 자리에 착석해 사진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의사봉을 여러 차례 두드렸다.
이날 회의실 분위기는 적막하고 다소 긴장감이 있었다. 금통위원들도 입장하면서 인사만 하고, 착석하고서는 대화도 일절 나누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데일리가 이번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 11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집값과 환율이 모두 고공 행진하면서 이달뿐만 아니라 연내 금리 동결까지 보는 시장 참가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금통위 결과 이후 오전 11시 10분께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다. 통화정책 수장인 이 총재의 발언과 6명의 금통위원 인하 소수의견 여부, 내년 성장률 조정 향방도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 전후로 발표한다. 기준금리 이후 설명회에서는 3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이 담기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