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한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 올 들어 최고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가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비(非)주택인 준주택으로 분류돼 6.27대책과 10.15대책을 모두 피해가면서 실수요자들의 대체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4.5로 전달(124.3) 대비 0.2포인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도 도심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7.4로 8월(127.5)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면적별로 보면 수도권 대형 오피스텔 매매지수가 전달 대비 0.7포인트 오른 160.5를 보였다. 중형 오피스텔과 소형 오피스텔은 각각 121.1, 109.1로 전달(121.2, 109.3) 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실거주에 적합한 대형 평형대 주거형 오피스텔에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월 수도권 대형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은 3.57%로 2021년 2월(3.62%) 이후 약 4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9월 임대 수익률은 8월과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오피스텔 매매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면적 102㎡ 규모는 9월 21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강남구 삼성동 ‘마젤란21아스테리움’ 100㎡도 7월 13억 3500만원에 거래돼 2018년 거래가(7억 5000만원)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10.15대책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이 실거주 수요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넉넉한 면적과 입지 조건을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은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 밀려난 실수요자들에게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하는 주거형 오피스텔로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선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도보 2분 거리 초역세권 입지에 ‘라비움 한강’이 분양한다. 라비움 한강은 지하 7층~지상 38층의 오피스텔로 전용면적 40~57㎡의 소형주택 198가구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66~210㎡ 규모의 오피스텔 65실, 총 263가구의 고층 주상복합으로 공급된다. 오피스텔 일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펜트하우스 타입으로 설계된다.

롯데건설은 경기 안양시에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48층, 4개 동 규모로 들어선다. 전용면적 47~119㎡규모로 다양한 편면을 갖추고 있다. 재건축 선도지구로 지정된 단지들의 중심에 자리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귀인초, 민백초, 안양남초, 동안초를 비롯해 귀인중, 대안중·대안여중, 평촌고 등 명문학군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경기 오산시에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를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44층, 7개 동, 전용면적 84~104㎡ 아파트 879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90실로 구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오산 세교지구는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다. 향후 총 6만 6000가구 규모의 신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