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만나 러 원유 수입중단 논의…수용할 것"

사진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원유 수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도 발표했는데, 종전 논의를 위한 미러 정상회담이 보류된 이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에 앞서, 시 주석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문제도 논의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그것에 관해 그(시 주석)에게 얘기할 것 같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A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시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중국의 원유 수입 중단 문제를 의제로 다루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원유 수출로 전쟁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고 본다.

그는 "약간 어려운 대화가 될 것 같다"면서도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제게 말했고, 현재 과정 중에 있다. 당장 멈출 수는 없지만, 올해 연말이면 거의 사라질 것이다. 이는 상당한 량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의 거의 40%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중국에 진정으로 얘기하려는 것은 그게 원유가 됐든 에너지나 다른 것들이 됐든 우리가 어떻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을 멈출지다"며 "저는 시 주석이 잘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도 이제는 이것을 좋아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보조를 맞추고 단결하게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결코 좋은 적이 없었지만 바이든과 오바마가 그들을 뭉치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결코 함께하도록 강제당해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시 주석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이번 회담은 더욱 주목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어떤 결과를 기대하느냐는 물음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희토류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다. 관세가 희토류보다 더욱 강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0%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불을 놓은 상태인데, 결국 중국이 관세 위협에 백기를 들 것이란 판단이다.

핵무기 감축 역시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우리는 핵무기에 관해서도 합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푸틴 대통령은 (최근) 통화에서 핵 문제에 관해 긴장 완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일본과 공정합 합의를 이뤘고, 유럽과 공정한 합의를 이뤘다. 한국과도 공정한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처럼 중국과도 공정한 무역합의를 체결해야 한다는 것인데, 지난 20일부터 사흘 연속 같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