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퇴사로 6000만원 손해...HR업계, AI로 채용 리스크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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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퇴사로 6000만원 손해...HR업계, AI로 채용 리스크 막는다

한스경제 2025-10-23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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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업계가 인공지능(AI)를 도입해 기업의 채용 리스크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픽사베이
HR업계가 인공지능(AI)를 도입해 기업의 채용 리스크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픽사베이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HR(인적자원 개발·관리) 업계가 기업의 채용 리스크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다퉈 인공지능(AI) 도입에 나섰다. 경력직 채용을 원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조기 퇴사율도 높아지면서 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 전반에 수시채용이 늘고 직무 적합성과 채용 효율성을 강조하는 경향에 따라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찾는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인크루트가 발표한 ‘2025년 채용 계획’ 조사 결과  올해 대기업의 경력직 수시 채용 비율은 64.8%로 전년 대비 27.5%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중에서도 70% 이상이 경력직 또는 수시 채용 위주로 전환하는 등 기업들은 온보딩 기간을 최소화하고 실무 중심 인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경력직 채용이 늘어날수록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2023년 하반기 조사한 결과 기업의 75.6%가 신규 입사자의 조기 퇴사로 인해 평균 1인당 2000만원 이상의 손실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 온보딩, 프로젝트 공백 등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손실이 1인당 6000만원을 넘는 경우도 13.3%에 달했다.

한 HR컨설팅업계 관계자는 “면접과 경력 기술서만으로는 지원자의 협업 태도나 조직 적응력을 알기 어렵다”며 “특히 수시 채용 중심 구조에서는 부정확한 선발이 조직 생산성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HR 업계는 지원자 검증에 AI를 도입해 리스크를 줄이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전화 확인이나 인맥 기반 평판조회(레퍼런스 체크)를 넘어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이 후보자의 평가와 추천인(레퍼리)의 피드백을 통합 분석하는 추세다.

AI 기반 평판조회 시장을 선도하는 곳 중 하나는 미국의 크로스첵(Crosschq)이다. 크로스첵은 ‘디지털 360 리뷰’ 시스템을 통해 지원자 본인의 자가 평가(Self‑Assessment)와 레퍼리의 피드백을 종합해 정량 분석한다. AI가 문장 내 감정, 신뢰도, 일관성 등 50여개 항목을 자동 추출해 편향을 최소화하고 기존 전화 중심 평판조회보다 처리 시간을 최대 95% 단축시켰다. 또 ATS(지원자 추적 시스템)나 HRIS(인사정보시스템)와 연동돼 채용 담당자의 관리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다.

호주의 엑스레프(Xref) 역시 195개국이 사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감성 분석(Sentiment Analysis)을 통해 추천인의 응답을 긍정과 부정의 스펙트럼으로 시각화한다. 서비스 전 과정은 ISO27001 인증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 보안과 검증 신뢰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뷰 문답의 어조와 언어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리더십, 위기 대응력, 조직 적합성을 추정하는 AI 모듈도 추가했다.

AI 기반 통합 인재 경험 플랫폼 페놈 피플(Phenom People)은 지원자 소싱부터 온보딩까지 관리가 가능하다. 2024년 SaaS 어워즈에서 ‘최고의 채용 AI 솔루션상’을 수상했으며 유니레버·맥도날드·페덱스 등 700여 기업이 도입해 채용 기간을 평균 30% 단축했다.

이처럼 글로벌 HR테크 기업들이 구축한 AI 평판조회 모델은 ‘감에 의한 판단’에서 ‘데이터 기반 검증’으로 HR의 방향을 전환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기반 검증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HR테크 기업 넥서스앤컴퍼니가 운영하는 레퍼첵(ReferCheck)은 채용 후보자 역량과 조직 적합성을 데이터로 분석·검증하는 온라인 평판조회 플랫폼이다. 심리학 전문가와 조직행동 전문가가 공동 설계한 200여개 설문 문항을 기반으로 AI가 응답의 일관성과 키워드 중심 정서 분석을 수행한다.

넥서스앤컴퍼니는 특히 임원이나 핵심 보직 채용을 위한 ‘프리미엄 평판조회’도 병행한다. 업계 전문가가 직접 검증을 수행해 AI 분석 결과와 통합 보고서를 제공하는 형태다. 회사 관계자는 “경력직 채용이 늘수록 검증의 중요성도 커진다”며 “데이터 기반 구조화된 평판조회가 잘못된 채용으로 발생하는 조직 손실을 줄이는 핵심 도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LG·롯데·현대차·신한EZ손해보험·아워홈 등 국내외 3300여개 기업이 활용 중인 스펙터(Specter) 역시 국내 AI 평판조회 분야를 선도한다. 전·현직 동료 및 상사의 평판을 실명 기반 데이터로 수집해 지원자의 강점·인성·윤리성·리더십을 종합 평가한다. 

최근엔 AI 면접 분석 모바일 앱 ‘테오(TEO)’를 출시하며 기존 평판조회 데이터를 연동하는 차세대 솔루션을 선보였다. 테오는 면접 답변의 내용·어조·표정 변화를 분석해 성실도·전달력·조직 적응력을 예측하며 기업별 인재상에 맞는 채용 피드백을 자동 제공한다. 윤경욱 스펙터 대표는 “AI 기술로 지원자의 역량과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채용 실패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채용 공고 검증 분야에서는 인크루트가 AI 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해 허위 공고 차단에 나섰다.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AI 모니터링’ 기능은 등록된 채용 공고가 정상적 요건을 충족하는지 자동 분석한다. 특히 해외 취업 사기 우려 공고에 대해선 AI가 고위험 키워드를 선별해 관리자 검토를 강화했다.

리멤버 또한 AI 채용 분석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리멤버는 서류검토, 직무 적합도 평가, 화상 면접 분석 등 3단계 영역에 AI를 적용해 채용 속도와 효율을 높였으며 한국산업인력공단 조사에 따르면 이를 도입한 기업의 93%가 지속적 활용 의사를 밝혔다.

실제 한 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레퍼첵 분석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차장급 이상 후보군의 조직 적응력, 대인관계 신뢰도, 변화 수용성 등을 검증한 결과 후보자 선발 후 6개월 내 중도 퇴사 비율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견 IT기업은 프로젝트 리더급 채용에서 이같은 시스템을 활용해 ‘리더십 적합도’ 점수를 기준으로 후보를 재선정, 주요 개발 프로젝트의 추진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업 전반에서 AI 기반 HR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비용 절감 이상의 이유가 있다. HR전문가들은 “데이터 기반 검증은 채용 실패로 인한 손실을 줄이는 동시에 인사정책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업계 컨퍼런스에서도 AI 평판조회 기술의 발전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인공지능은 기존 ‘결과 중심 평가’에서 나아가 지원자의 행동 패턴·감정 반응·문장 구조를 통해 ‘잠재적 조직 부적응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한다. 또한 기업은 누적 데이터를 활용해 부서별, 직무별 ‘성과 예측 인재상’을 역으로 구축할 수 있다.

이런 기술 도입 흐름은 중견·중소기업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HR테크 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HR테크 시장은 전년 대비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 절반 이상이 AI 검증·평판조회 솔루션 도입으로 인한 성장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는 “직관과 이력서 중심의 채용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AI는 지원자 역량을 증명하고 기업은 데이터를 통해 채용을 증명하는 시대”라며 “최종 인터뷰 단계에서 레퍼리 기반 데이터 검증을 표준화하고 지원자의 자가 분석 데이터를 인사 시스템에 반영하는 ‘AI 통합 인사 관리’ 모델이 빠르게 확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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