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절도단에 보석을 도둑맞은 루브르 박물관장이 관내 경찰서 설치를 요청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BBC와 ABC,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로랑스 데 카르 관장은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상원 문화위원회 청문회에서 "내무부에 박물관 내 경찰서 설치가 가능한지 검토할 것을 요청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노력과 매일의 힘든 업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패했다"라며 보안 미비를 인정했다. 특히 "단 한 대의 카메라만이 서쪽 방향을 향해 설치돼 침입이 이뤄진 발코니를 감시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설치된 카메라 전반에 노후 문제가 있었다고도 했다. 이런 전반적인 상황 때문에 박물관 외벽 부분 감시가 "매우 불충분했다"라는 설명이다. 다만 도난 알람은 사건 당시 모두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데 카르 관장은 "우리는 도둑들이 침입한 것을 충분히 빨리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우리 보호 시스템의 약점은 알려져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끔찍한 실패를 겪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의 비극은 박물관 직원과 동료 시민, 세계 전역의 루브르 팬들에게 깊은 충격을 줬다"라며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상처를 가한 일"이라고 했다. 다만 회수한 외제니 황후 왕관은 복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벌어진 이번 도난 사건 직후 데 카르 관장은 문화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직서는 반려됐다. 도난 사건이 벌어진 아폴로 갤러리는 현재 관람객을 받지 않고 있다.
복면을 쓴 전문 절도단이 벌인 이번 사건은 불과 몇 분 만에 이뤄졌다. 절도단은 나폴레옹 3세와 외제니 황후의 보석 9점을 훔쳤다. 도난당한 보석의 가치는 8800만 유로(약 1463억 원)에 달한다.
프랑스에서는 앞서 지난달에도 파리 자연사 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150만 달러(약 21억 원) 상당의 금덩이를 도둑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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