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대구)=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신예 투수 정우주(19)가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 기록을 갈아치우며 '인생투'를 펼쳤다.
정우주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정우주의 호투를 앞세워 5회 초 현재 1-0으로 앞서고 있다.
한화는 올해 PO 1~3차전에서 최대 강점인 선발진이 무너져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코디 폰세(6이닝 6실점), 라이언 와이스(4이닝 5실점), 류현진(4이닝 4실점)이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그러면서 4차전 선발 후보였던 문동주를 1, 3차전 불펜으로 기용해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신예 정우주가 4차전을 앞두고 대체 선발로 나서게 된 배경이다. 지난해 9월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주는 프로 1년 차인 올 시즌 한화 불펜의 한 축을 맡아 51경기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는 지난달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한 54개였다.
정우주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두 차례 선발로 기용돼 가능성을 엿본 뒤 전격 마운드에 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우주는 어리지만 굉장히 담대해서 믿고 기용해 보려고 한다"며 "투구수는 정하지 않았다. 일단 마운드에서 상대 타순이 9번까지 도는 걸 보고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정우주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를 꽂아 넣으며 삼성 강타선을 차례대로 돌려세웠다. 1회 말 구자욱, 2회 김영웅을 제외하면 아무도 정우주의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특히 2회 무사 2루에서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 탄성을 자아냈다.
다만 4회 들어 투구수 60개를 돌파하면서 구속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디아즈에게 시속 148km 패스트볼을 던져 피안타를 기록하자 한화 코치진이 곧바로 움직였다. 정우주는 최종 투구수 67개를 기록하며 좌완 김범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1루에 위치한 한화 원정팬들은 연신 정우주의 이름을 연호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인 한화는 이날 삼성에 승리하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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