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비난하며 "당정대의 '대'는 대통령실보다는 대장동 같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정책 입안자 중 한 명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과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 등을 거론하며 "대장동 패밀리가 주도한 주거 재앙 조치"라고 공세를 편 것.
한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차관이 대학교수 출신인 점을 두고 "차관은 실무에 정통한 사람이 간다. 국토부 차관으로 교수를 이렇게 꽂는 경우는 옛날에 한 10년 전쯤에 한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며 "이 분은 낙하산으로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1차관으로 꽂힌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장동 사건에서 아주 대놓고 '대장동은 대단히 잘한 것'이라는 식의 보고서를 교수 신분으로 두 번이나 냈다. 한마디로 대장동을 화끈하게 지원한 사실상 '대장동 패밀리'라며 "당정대라고 말하는데, '대'가 대통령실이라기보다는 대장동 같다"는 프레임을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주거 재앙 조치를 성남 대장동 패밀리 이상경 씨 같은 사람 말 믿고 밀어붙여 대형 사고 쳤다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주거 재앙 조치 지금이라도 철회하라"고 적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여당의 정책 미스가 있다면,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받을 준비는 돼 있느냐'는 지적에 "계엄 이후의 특별한 상황 때문에 그 등식이 사실 성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우리가 낫다는 걸 보여드려야 한다"며 "여러 가지 정치적 반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필요하겠지만, 그거 이상으로 중요한 게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할 수 있고, 더 유능한 집단이라는 걸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요청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맡을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 전 대표는 "매번 왜 저만 죽을 자리를 가나"라고 농담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10.15 부동산 주거 재앙 정책이 발표 나기 전과 후, 정치 구도가 완전히 바뀐 거 아닌가. 앞으로 (한미 관세 협상) 3500억 (달러) 문제에 대해서 이게 어떻게 풀리냐에 따라 정치 구도도 확 바뀐다"며 "그런 역동적인 상황에 맞춰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텐데, 이를 배제한 상태에서 지금 '만약'을 얘기하는 건 큰 의미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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