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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의 국내 사업을 전개하는 러쉬코리아의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매출은 1268억원으로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5.9% 급감한 55억원에 그쳤다.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가가 높아진 데다 신규 매장 출점과 기존 매장 재배치 및 리뉴얼 등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정치·사회적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매장 운영의 효율성 제고와 비용 최적화 노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러쉬의 국내 매장 수는 72개인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성수, 북촌 등 핵심상권에도 추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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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은 매출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 국내 더바디샵을 운영하는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이 696억원으로 전년보다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대비 66% 급감했다.
이 같은 역성장은 매장 운영에서도 드러난다. 2019년 국내 더바디샵 매장 수는 120여개에 달했지만 현재 54개에 그친다. 특히 최근 6개월 사이에만 14개가 감소했다.
업계에선 ‘단독 매장’ 중심의 매장 전략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쉬와 더바디샵은 주로 백화점,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운영해 왔는데 최근 소비자들은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 바디용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리브영의 퍼스널케어(헤어·바디케어) 부문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직영 매장 운영이 브랜드 방침”이라며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 직접 고객을 응대한다는 게 우리의 운영 철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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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코리아, 아로마티카 등 새로운 브랜드의 부상 및 업계 경쟁 심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솝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307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810.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아로마티카도 매출 526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18.1%, 70.9% 성장했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 진출한 미국 바디용품 브랜드 ‘배스 앤 바디 웍스’는 매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배스 앤 바디 웍스는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단독 유통권을 확보하며 들여온 후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에 사업을 넘긴 바 있다. 현재 배스 앤 바디웍스는 신세계 강남·센텀, 파르나스몰 등 단독매장 4개와 시코르 숍인숍 매장 3개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연내 단독 매장 2개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부 브랜드의 가치로 부각됐던 동물실험 반대, 클린·비건, 공정무역 등이 점차 업계의 표준이 되면서 차별성이 희석된 데다 가성비 소비 트렌드로 H&B, K브랜드 바디상품이 부상하면서 해외 바디케어 브랜드 입지가 예전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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