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 보은성 특혜 의혹을 받았다. 김철수 회장은 내란과 불법 계엄에 대한 의원들의 연이은 질의에 적십자사의 중립 원칙을 들어 답변을 회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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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17대, 18대 한나라당 총선 후보 출마, 2022년 윤석열 국민후원회장, 2023년 김기현 후원회장 등 이력을 봤을 때 김철수씨가 적십자사 회장을 맡은 것 자체가 중립 원칙 위반”이라며 “김철수 회장이 내란을 옹호하기 위한 방패로 적십자사의 중립 원칙을 방패로 쓰고 있다. 이는 적십자정신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년에 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김 회장은 제17대·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당적으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했으나 모두 떨어진 이력이 있다. 김 회장은 또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공동후원회장, 국민의힘 대표 경선 당시 김기현 전 당대표 후원회장을 지냈다. 2022년에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총액 2000만원 상한을 초과해 후원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2022년 20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자리에도 윤정로 세계일보 전 부회장과 동석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날 대한적십자사가 신천지에 52차례 표창을 수여한 점도 드러났다.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이 지난 6월 이만희 신천지 회장에게 ‘적십자 인도주의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며 표창장을 수여했다”며 “이 표창장이 신천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홍보용으로 쓰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신천지는 코로나 초기에 단체로 방역 지침을 어긴 단체”라며 “신천지와 커넥션(관계)이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공공기관인 적십자사가 신천지에 놀아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회장은 “나는 기독교 안수집사로 신천지를 아주 싫어한다”라고 답했다.
김 회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해 온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의 베트남 진출 과정에서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김 회장의 아들 김상일씨가 병원장으로 있는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은 케이티(KT)가 진행하던 130억원 규모 베트남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100억원에 매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KT의 투자금 규모에 견줘 ‘헐값’으로 매수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백혜련 의원은 “김 회장도, 김영섭 KT대표도 윤석열 정권과 유착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보은성 특혜로 의심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에 대한 이같은 비판이 계속되면서 김 회장이 책임지고 회장직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이수진 의원은 김 회장에게 “이 모든 것 책임지고 사퇴하십시오. 사퇴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김 회장은 “네”라고 답했다. 이후 이수진 의원이 재차 “국감 끝나기 전까지 거취를 표명해달라”고 하자, 김 회장은 “생각해봤는데 사퇴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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