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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나프타(naptha) 생산 시설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과 에틸렌 생산 설비 스팀크래커의 막바지 건설 작업이 한창이었다.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관리하는 이현영 현대건설 현장실장은 “현재 EPC(설계, 구매, 건설) 공정률 85% 수준이며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이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건설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화업계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정유·석화 통합 공정(COTC)으로 수직 계열화를 구축한 데다 신공정을 대거 도입해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원유에서 직접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신기술을 적용한 TC2C는 원료용 유분 수율을 기존 20%에서 70%로 확 상승시킨다. 예를 들어 100리터(ℓ)의 원유를 투입하면 20ℓ만 뽑아낼 수 있었던 나프타의 양이 70ℓ로 늘어나는 것이다.
TC2C에서 생산된 나프타는 스팀크래커를 통해 에틸렌 등 기초유분으로 만들어진다.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 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되면 에틸렌(180만t), 프로필렌(77만t), 부타디엔(20만t), 벤젠(28만t) 등이 생산된다. 이중 에틸렌은 대부분 폴리머 공장에 원료로 투입돼 폴리에틸렌(LLDPE 88만t, HDPE 44만t)을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 잔여 기초유분은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들에 공급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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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다. 기존 설비 대비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경쟁업체들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 가동 전에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을 마치지 못하면 본격적으로 곡소리가 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국내 주요 석화 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내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도 샤힌 프로젝트는 손익 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정도의 효율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힌 프로젝트의 생산량을 조절할지도 관건이다. 에쓰오일이 최대 370만t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을 골자로 하는 석유화학 사업재편 자율협약에 참여하면서 꾸준히 감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30일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와 함께 울산 석화단지 사업재편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에쓰오일은 아직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재편 대상 포함 여부를 떠나 샤힌 프로젝트는 탁월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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