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학맥, 父인연 대물림…美 엘리트 사회에 퍼진 김동관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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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학맥, 父인연 대물림…美 엘리트 사회에 퍼진 김동관 네트워크

르데스크 2025-10-22 16:44: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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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화그룹이 조선, 방산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동 보폭을 늘려가면서 그룹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광범위한 글로벌 인맥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대표적인 '미국형 글로벌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의 화려한 미국 인맥은 우리나라 재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최근 한화그룹이 글로벌 영토확장의 일환으로 미국인 임원 영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김 부회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 인맥 대물림에 하버드 학맥까지…美 엘리트 사회에 퍼진 김동관 네트워크

 

김 부회장의 미국 네트워크는 △미국에서 쌓아온 학연 △부친 김승연 회장의 인맥 △그룹 임원을 통한 네트워크 등 세 축으로 구성돼 있다. 김 부회장은 미국 명문 세인트폴 고등학교(St. Paul's School)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학교(이하 하버드) 정치학과를 나왔다. 이는 미국 명문가 자녀들도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세계 최고 수준의 '엘리트 코스'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엘리트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하버드 네트워크는 미국 정·재계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하버드는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가장 폐쇄적이고 촘촘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졸업생과 재학생이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으며 미국 정치·경제·법조계 핵심 인사들 상당수가 이 그룹에 속해 있다. 현재 미국 내 하원의원 33명, 상원의원 14명 등이 하버드 출신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부 장관, 윌리엄 O. 샤르프(William O. Scharf) 대통령 보좌관 등도 하버드를 졸업했다. 얼마 전 한화 필리 조선소를 방문한 존 C. 펠란(John C. Phelan) 해군성 장관 역시 하버드 출신이다.

 

▲ 김동관 부회장이 졸업한 하버드 대학교 동문회는 미국 엘리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장관 [사진=한화그룹]

 

이들 중 헤그세스 장관은 미 국방 예산과 방산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방산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그룹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인 셈이다. 앞서 김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자리에서 헤그세스 장관과 회동을 가지며 친분을 과시했는데 이 자리에서 한화의 방산 역량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의 최고 결정권자인 펠란 장관 역시 필리조선소를 통한 군함 건조로 미국 조선 산업 진출을 모색 중인 한화그룹 입장에선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평가된다. 앞서 김 부회장은 펠란 장관의 필리조선소 방문 당시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삼아 미국 내 조선소 건설과 인력 양성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펠란 장관은 "조선 기반의 재건은 트럼프 행정부와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화답했다.

 

김 부회장의 하버드 인맥은 인재 영입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최근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한 알렉스 웡(Alex Wong) 또한 하버드 출신이다.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부보좌관과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보좌관 등을 역임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선 동아시아 전략의 핵심 설계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의 미국 네트워크는 부친 김승연 회장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미국통'으로 꼽혀왔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초청 배경에도 김 회장의 미국 네트워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김 회장의 미국 네트워크 중심에는 올해 7월 세상을 떠난 고(故) 에드윈 퓰너(Edwin Feulner) 전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이 있었다. 김 회장과 40년간 교류한 퓰너 회장은 미국 엘리트 사회의 대표적인 원로급 인사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1기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도 참여했다.


▲ 미국 정부 및 군대에는 하버드 출신 고위직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사진은 필리조선소를 방문한 존 C.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 (가운데). [사진=한화그룹]

 

퓰너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동문 관계이며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역시 같은 학교 출신이다. 퓰너 회장, 김 회장 등으로 연결된 와튼스쿨 인맥은 김 부회장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올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시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했다. 김 부회장의 핵심 측근이자 한화그룹의 신흥 실세로 꼽히는 전태원 한화 전략기획실장, 김병만 한화솔루션 전략기획실 임원 등도 모두 와튼스쿨 졸업생이다. 김 부회장은 하버드와 와튼 두 곳의 인적 네트워크를 모두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김동관 네트워크 빛 보는 한화그룹 인재경영, 美 핵심 두뇌 대거 영입해 미국 공략 박차

 

김 부회장 광범위한 미국 네트워크는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 구조 전환에 실질적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인사 분야에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1년간 한화그룹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미국 군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는데 마이클 쿨터(Michael Coulter) 한화글로벌디펜스 CEO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미국 방산업체 레오나르도 DRS 글로벌 법인 사장 출신인 그는 미국 방산업계에서 폭넓은 인맥을 가진 인물로 유명하다.

 

또 한화디펜스USA에 몸담고 있는 미국 해군 소령 출신 톰 앤더슨(Tom Anderson) 미국 조선 부문 사장이 경우 34년간 미 해군에 복무하며 두터운 네트워크를 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필립 레비(Philippe Levy·전 오프쇼어 사장) 한화오션 해양사업부 사장, 토드 뮐러(Todd Mueller·미 육군 출신), 제시카 바나만(Jessica Vanaman·전 미 국방부 출신), 제이슨 박(Jason Park·전 버지니아주 보훈국 방위부 장관) 등 미 방산업계와 긴밀하게 연결된 인물들도 대거 한화그룹에 영입됐다.

 

▲ 한화는 미국 방산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톰 앤더슨 전 미국 해군 소령,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부보좌관, 제이슨 박 전 버지니아주 보훈국 방위부 장관. [사진=미국 각 부처]

 

이러한 인재영입 성과는 한화그룹의 대미 사업 구조 전환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대미 사업은 △방산 △조선 △에너지 △첨단기술 등 네 분야로 구분되는데 이들 모두 단순한 수출 중심에서 현지 생산, 연구, 조선, 방산, 에너지 인프라로 확장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 시점에서 대미 사업의 핵심 분야인 방산의 경우 미국 정부와 군의 승인·조율을 필수로 하는데 인재영입 성과가 '정부 승인 프로세스'에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방산 분야는 계약 이전에 수년간의 정책 검토·예산 승인·기술 인증을 거쳐야 하는데 현지 네트워크가 약할 경우 기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돼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그룹의 경우 김 부회장의 대미 네트워크와 그동안의 인재영입 덕분에 기간이나 비용을 상당 부분 단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디펜스USA와 미 육군 조달본부 간 미 해병대용 K9 현지화 논의 등도 김 부회장의 인맥을 기반으로 물꼬를 튼 것이라는 게 글로벌 방산업계의 중론이다.

 

미국 방산업계의 한 유력 인사는 "한화그룹은 오래전부터 미국 네트워크가 탄탄하기로 유명한 곳이다"며 "국내 다른 재벌들도 가기 힘들었던 트럼프 취임식에 김 부회장이 참석할 수 있었던 것도 두터운 학맥과 부친 시절부터 쌓아온 인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아버지로부터 대물림 된 네트워크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소 약화된 측면이 없지 않은 만큼 앞으로는 스스로 네트워크를 쌓아 나가는 부분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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