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강의택 기자┃수비형 미드필더로 깜짝 변신한 트로야크가 울산HD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울산은 지난 21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페이즈 3차전 산프렌체 히로시마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1위(승점 7)로 올라섰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1분 이진현의 크로스를 김민혁이 머리에 맞추며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내준 히로시마는 경기 내내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를 이어갔지만 울산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무실점 승리의 일등공신은 트로야크였다. 노상래 울산 감독 대행은 이날 트로야크를 익숙한 자리인 센터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깜짝 기용했다. 이 선택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트로야크는 다소 어색한 자리였지만 완벽하게 소화했다. 후방에서 적절한 위치 선정에 이어 부드러운 공격 전개로 힘을 보탰다. 단순한 패스 연결이 아닌 상황에 따라 측면으로 롱패스도 시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한 칸 내려 이재익과 서명관 사이에 위치해 파이브백을 만들며 후방을 단단하게 걸어잠궜다. 히로시마는 측면으로 전개한 이후 크로스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트로야크는 큰 신장을 활용해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트로야크는 공격 지역 패스 3회, 클리어링 11회, 헤더 클리어링 6회, 차단 2회, 인터셉트 3회 등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평점은 7.7점을 받았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산에 합류한 트로야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선다운스 마멜로디(남아공)을 통해 울산 데뷔전을 치렀다. 191cm의 큰 신장을 활용한 압도적인 제공권과 깔끔한 태클로 수비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들에서 약점이 제대로 드러났다. 느린 스피드로 인해 뒷공간을 계속해서 내줬고, 이는 상대팀들의 공략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수가 이어지며,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다.
현재 울산의 센터백 자원은 김영권, 정승현, 서명관, 이재익 등 수준급의 선수들이 많이 있다. 확실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트로야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본인은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 있고, 팀은 센터백 구성 정리가 가능하다.
트로야크의 수비형 미드필더 변화는 본인과 팀 모두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리그 9위까지 떨어지며 강등 위기에 몰린 울산을 구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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