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롯데건설이 ‘르엘’ 브랜드 흥행과 함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빠르게 확대하며 내실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3조7485억원, 영업이익 409억원, 순이익 2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63.2% 줄었지만 순이익은 50.5% 증가했다. 원가 구조 효율화 등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신규 수주는 2조952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1조9571억원)을 이미 절반 이상 웃돌았다. 올해 1월 ▲신용산역북측1구역 재개발(3522억원)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4257억원) ▲부산 가야4구역 재개발(7034억원) ▲송파구 가락1차현대 재건축(4167억원) 등 대형 사업지를 연달아 확보하며 도시정비 경쟁력을 입증했다. 상반기에만 수주 목표(2조5000억원)를 초과 달성한 데 이어, 하반기 단독 입찰 사업까지 감안하면 누적 수주액은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롯데건설은 최근 단독 응찰 사례가 늘며 수주 경쟁력에 대한 시장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공사비 4708억원)과 성동구 금호21구역 재개발(공사비 6158억원)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두 사업 모두 입지와 사업성이 우수한 대형 정비사업장으로 꼽히며, 수의계약 전환 시 수주 실적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서울 강북구 미아4-1구역 재건축(공사비 약 4195억원) 사업 역시 롯데건설이 단독 입찰해 조합의 수의계약 전환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1015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주택 브랜드 ‘르엘’의 흥행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예컨대 잠실 르엘은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 계약을 통해 일반분양 216세대의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앞서 특별공급에는 평균 346.18대 1, 1순위 청약에는 평균 631.6대 1(최고 761.74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최소 10억원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더해지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흥행이 향후 롯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실적 개선세에 맞춰 재무 안정성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98%로, 전년 동기(205%) 대비 7%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말 196%를 기록한 것에 비해선 소폭 늘었으나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유지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총자산 대비 차입금 비율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 역시 27.3%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건설은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의 브랜드 프리미엄과 주택 시장 내 실수요 신뢰를 기반으로, 고수익 사업장 중심의 내실형 성장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일시적인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경쟁력과 재무안정성, 수익성 중심의 사업 전략으로 체질 개선 성과를 내고 있다”며 “르엘의 청약 흥행은 단순한 분양 성공을 넘어 향후 정비사업 수주력 강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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