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공원 곳곳에서 중국인들이 매미 유충을 대량으로 불법 포획해 문제가 되고 있다. 주민 신고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채집 장소와 방법이 퍼지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2일 일본 온란인 매체 '프레지던트온라인'은 도쿄 시내의 여러 공원에서 저녁부터 심야에 걸쳐 중국인들이 매미 유충을 식용을 목적으로 대량으로 포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매미를 먹는 문화가 있다. 특히 산둥성과 허난성 등에서는 매미 유충으로 만든 요리가 여름철 별미라고 한다. 최근에는 수요가 증가해 고급 식재료로 취급되고 있다.
도쿄도의 '도립공원 조례' 및 각 구·시·정·촌의 '공원 조례'에는 공원 내 동식물의 채집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
학습 목적이나 이벤트 등 사전에 허가를 받은 경우는 예외이며, 혹은 여름방학에 아이와 함께 매미 1~2마리 정도를 잡는 소박한 행위까지 엄격히 단속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십 마리, 수백 마리 단위로 조직적으로 포획이 이루어지는 경우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일본 내 중국인 거주자가 가장 많은 도쿄도 고토구에는 약 1만8000명의 중국인이 살고 있는데, 이 구에 위치한 사루에온시공원에는 중국어로 '매미 유충을 채집하지 마십시오(不要收集蝉的幼虫)오)”라고 중국어로 쓰인 간판이 있다.
도쿄도에 따르면 이러한 간판은 공원 내 약 30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이를 위한 대응에 상당한 노력과 인력이 소모되고 있다고 한다. 야간 순찰도 필수적인 상황이다.
고토구 뿐 아니라 신주쿠구, 아다치구, 에도가와구, 이타바시구 등 중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자치단체에서도 이미 같은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어느 자치단체에서는 몇 년 전 "식용 목적으로 매미 채집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게시했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매미 유충은 성충으로 탈바꿈하기 직전 밤 시간에 땅속에서 기어나와 나무에 올라가 껍질을 벗는데, 중국인들은 그 시간대를 노렸다가 손전등을 들고 유충을 잡아 비닐봉지에 가득 담는 식으로 채집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채집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매미 유충 채집에 대한 주의를 해도 중국인들은 “인종차별"이라며 역정을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한 민간 방송사가 야간 시간대 공원을 취재했을 때, 경찰의 직무 질문을 받은 중국인이 "여긴 공원이잖아. 누구 소유도 아니니까 채집해도 된다" "중국인이라고 차별하지 마라"며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중국인들의 이러한 불법 채집은 이전에도 발생한 문제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상황이 악화됐다며, 그 배경에는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의 비정상적인 영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서 ‘매미 잡기’로 검색하면 "○○공원의 서쪽 ××구역은 잡기 쉬움" "순찰을 피하려면 ○○시 이후가 좋음"등의 내용이 아무렇지도 않게 공유되고 있으며, 채집 장소나 시간대 등의 정보가 구체적으로 퍼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하면 안 들킨다”, “이 방법이라면 빠져나갈 수 있다” 같은 편법 노하우가 SNS 상에서 구체적으로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간판이 일본어라 못 읽는다"는 식으로 변명을 하거나 "일본인은 '죄송합니다'라고만 하면 용서해 준다", "사과하고 나중에 다시 오면 괜찮다"는 체험담까지 퍼지고 있으며, 이런 정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한 실전 매뉴얼처럼 기능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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