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가 대상포진 백신, 반려견 면역항암제, 일본뇌염 백신 등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포트폴리오에 집중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취임한 한성일 차백신연구소 대표이사는 22일 중장기 성장 전략 및 글로벌 사업 비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핵심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개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턴어라운드시키는 것"이라며 "임상 중심의 성과 창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매출·영업이익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꼽은 핵심 파이프라인 대상포진 백신 'CVI-VZV-001'은 차백신연구소의 독자 개발 면역증강제인 리포팜(Lipo-pam)을 기반으로 한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CVI-VZV-001은 기존 백신과 효능이 동등하면서도 국내 기술 기반으로 공급이 가능하기에 공급 불안정 문제와 가격에 대한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내년 임상 2상을 기점으로 기술 이전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대상포진 백신의 목표 출시 시점은 2029년으로 설정했으나, 임상팀이 스케줄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등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파트너십과 기술 이전도 동시에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인간 대상 면역항암제로 개발하던 'CVI-CT-001'의 경우 반려동물용으로 타깃을 변경해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CVI-CT-002'로 개발된다. 반려견 유선암을 타깃한다.
반려견 유선암은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높아 치료 수요가 높은 반면, 현재로서는 수술 외에는 적절한 치료 방법이 없다. 회사는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응증 확장과 라이선스 아웃 병행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7년까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2027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개발 중인 일본뇌염 백신 'CVI-JEV-001'은 국내 최초 재조합 일본뇌염 백신을 목표로 한다. 일본뇌염은 현재 치료제가 없으며, 백신으로 예방만 가능하다.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으로, 부작용 위험성이 크고 알레르기성 물질이나 수은 제제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있으며 면역이 저하된 사람들에게는 바이러스를 투여하는 방식이 부적합하다. CVI-JEV-001이 기존 백신의 한계를 극복할 거란 기대다.
기존에 개발하던 B형간염 백신 'CVI-HBV-002'은 개발을 지속하되, 단독 개발이 아닌 공동 개발, 기술 이전 등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치료 백신은 글로벌 제약사와 병용 임상을 모색 중이다. 지난 2b상에서 1차 평가지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단독요법으로는 기능적 완치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B형간염 예방백신으로도 공동 개발 기업을 찾고 있다.
한 대표는 "화이자에서 20년 이상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성장시킬 것"이라며 "좋은 기회가 있다면 파트너십, 공동 개발, 기술 이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도 지속한다. CEPI(감염병혁신연합)의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 선정 사업이 대표적이다.
화이자 시절 AI와 SBDD(구조기반 약물디자인)을 활용해 연간 10개 이상의 물질을 발굴해낸 한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파이프라인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해외 시장은 중동, 남미 등의 LMIC(중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지 개발·생산업체와 협업해 현지 임상부터 생산, 공공백신 입찰 등을 추진해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