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흐름 속에서 경기도교육청은 기본방향을 중심으로 교육현장 변화를 위한 어젠다를 선도해 왔습니다. 가정통신문이나 공문 작성 등 학교 선생님들의 과도한 행정업무를 줄이기 위한 학교업무경감 노력부터 학생인권과 교권 양 날개를 맞추기 위한 조례 개정 및 각종 장치 마련, 수십 년간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던 대학입시제도 개혁 추진 등이 그것입니다.
이 모든 방향은 ‘교육의 본질 회복’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자율·균형·미래를 바탕으로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그간 기울인 노력과 앞으로 계획을 3회에 걸쳐 조명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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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대입제도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지난 21일 안산시 단원구청에서 열린 ‘찾아가는 경기학부모교육 시리즈’ 정책 특강 강사로 연단에 오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경쟁 중심 줄 세우기 상대평가로는 창의성을 키울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태희 교육감은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현행 대학 입학시험 제도를 지목했다. 대입을 위한 주입·암기식 교육이 학생들의 창의력과 가능성을 묶어놓는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지난해부터 대입개혁을 위한 어젠다 제시와 도교육청 차원의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른바 ‘임태희표 대입개혁’의 핵심은 내신과 수능을 기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서·논술형 평가방식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 바로 경기도교육청이 올 하반기부터 도내 학교에 도입 중인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이다. 임 교육감은 지난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개발, 운영해 평가의 전 과정을 표준화하고 공교육 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입시가 바뀌어야 한다. 구체적인 방안을 이미 준비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글씨 답안지 AI가 평가, 채점 4~5분 만에 종료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기능에 탑재된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은 학생이 서·논술형 문제를 푼 손 글씨 답안지를 OCR 엔진을 통해 디지털 문자로 변환한 뒤, 2022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과 성취기준과 교사가 입력한 평가 요소(루브릭)를 기반으로 자동 채점 및 피드백을 제공한다.
평가 설계와 배포, 채점, 피드백, 리포트까지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제공되면서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교사의 채점 시간을 줄여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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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시연회에 참석한 배성연 안양 부림중 교사는 “30명 학급을 기준으로 했을 때 꼬박 하루가 걸리던 서·논술형 평가 채점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4~5분에 끝나 학생들의 이해 정도를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평가 신뢰도 또한 부림중을 비롯한 경기도내 중학교 2곳과 고등학교 2곳에서 시범 운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실제 교사 채점 점수와 평가 시스템 간 일치율이 높게 나타나면서다. 부림중에서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으로 120명 학생을 채점한 국어 과목의 상관계수는 0.945, 사회(117명)는 0.958, 과학(277명)은 0.957이 나왔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가 같은 방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부터 도내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국어·사회·과학 교과에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 경기도교육청은 하이러닝 기능 개선을 통해 초등학교로도 범위를 확대했다.
◇임태희표 대입개혁의 방향은?
임태희 교육감이 제시한 대학입시제도 개혁은 2026학년도 중학교 입학생들부터 내신 체계를 현행 1~9등급 상대평가에서 5단계 절대평가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32학년도 입시부터 영어듣기 평가 전면 폐지, 전 영역 서·논술형 평가 도입 및 5단계 절대평가를 도입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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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개혁의 포석이 바로 경기도교육청의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이다. 교육청은 서·논술형 평가를 바탕으로 한 학생 도달 역량 중심 체계로 학교생활기록부를 개선하고, 내신과 수능성적 및 학생생활기록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의 수시·정시 통합전형 운영을 제시했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진로가 바뀌는 수능 100% 전형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를 위해 11월에 치러지는 수능시험을 9월로 앞당겨 학교생활기록부가 마감되는 11월 말에 성적이 통지되도록 일정을 조정, 12월 중 대학 원서 접수를 거쳐 1~2월께 통합전형을 진행하는 안도 내놓았다.
이런 수시·정시 통합전형은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어 불필요한 지원 횟수를 줄이고, 대학 선발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지난 27일 열린 대입 개혁 학술 심포지엄에서 “대입제도 개편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는데 목적이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 사회를 맞아 학생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정답만을 강요하는 교육과는 헤어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기교육은 다양성과 창의성을 갖추고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역량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학생 맞춤형 교육을 통해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며, 대입 제도가 학생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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