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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 구단은 21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치 감독과 2027년 여름까지 계약했다”며 “23일 저녁 예정된 포르투(포르투갈)와 유로파리그 경기부터 팀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다이치 감독은 올 시즌 초반 3경기만 치르고 경질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그의 뒤를 이었다가 39일 만에 팀을 떠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이어 이번 시즌 세 번째 노팅엄의 사령탑이 됐다.
잉글랜드 출신의 다이치 감독은 노팅엄과 인연이 있다. 1987년부터 1989년까지 이 구단 유스팀에서 뛰었다. 하지만 성인팀 유니폼은 입어보지 못했다. 프로 데뷔는 당시 4부리그 체스터필드에서 했다. 그의 이력서에는 노팅엄 출신이지만 노팅엄에서 뛰지 못한 선수’라는 묘한 각주가 붙어있다.
2006~07시즌 현역에서 은퇴한 다이치 감독은 곧바로 왓퍼드 U-18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왓퍼드 성인팀 사령탑으로 프로 감독 데뷔를 한 뒤 번리와 에버턴을 거쳐 노팅엄을 맡게 됐다.
다이치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승격과 강등’이라는 잉글랜드 축구의 잔혹한 리듬이 들린다. 특히 다이치 감독의 지도력이 가장 빛났던 시기는 번리에서다.
다이치 감독은 번리를 2014~15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EPL 승격을 이뤄냈다. 비록 한 시즌 만에 강등되는 쓴맛을 봤지만 포기하지 않고 2015~16 챔피언십 우승으로 다시 EPL 무대로 팀을 끌어올렸다.
당시 다이치 감독은 조직적인 수비와 강인한 정신력,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 등 자신의 축구 철학을 확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에버턴에서 시간은 쓰라렸다. 2023년 1월 부임했지만 성적부진으로 올해 1월 경질됐다. 이후 야인의 몸으로 지내다 노팅엄에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30여 년 전 유스팀에서 뛰었던 어린 소년이 50대 중반의 나이가 돼 감독으로 돌아온 스토리가 돋보인다.
구단은 공식발표에서 “노팅엄 유스팀 출신으로 구단과 팬의 가치와 자부심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치 감독은 구단과 계약 후 공식 홈페이지를 튱해 “비록 1군에서 뛰진 못했지만 클럽 곳곳에서 소중한 추억을 느낄 수 있다”며 “이 팀에 다시 돌아온 것이 조금 이상하기도 하지만 정말 좋은 일이고, 기쁜 일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기에는 정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우리의 임무는 그 균형을 찾는 것이더”며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플레이의 일관성울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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