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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복중 재학 시절 서울의 야구 명문 고등학교에서 스카웃 제의가 쏟아졌지만 삼성에 1차 지명되기 위해 모두 거절하고 경북고에 진학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결국 원태인은 2018년에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1차 지명되면서 그 꿈을 이뤘다.
그리고 7년이 지났다. 원태인은 이제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푸른 피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유망주’, ‘기대주’라는 수식어도 무의미하다. 외국인투수와 비교해도 ‘1선발’로 전혀 손색없을 정도다.
원태인이 탈락 위기에 몰린 삼성을 구하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원태인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이글스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삼성은 전날 열린 3차전에서 4-5, 1점 차로 패하면서 1승 2패로 몰리는 신세다. 원태인은 이번 가을야구에만 벌써 세 번째로 팀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벼랑 끝에 승부에 나선다.
앞서 원태인은 지난 7일 NC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등판했다. 팀이 1차전 패배로 몰린 상황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106구라는 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버텨냈다. 그의 호투 덕분에 삼성은 힘겹게 준플레이오프(준PO)에 오를 수 있었다.
두 번째는 13일 인천이었다. SSG랜더스와의 준PO 3차전에서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또다시 팀을 구했다. 이번에도 105구를 던지며 제 몫을 다했다. 심지어 경기 개시 후 굵어진 빗줄기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가 있었음에도 에이스의 존재감은 변함없었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 처럼 또다시 팀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이번 가을야구 세 번째 등판에 나선다. 이번에도 삼성 팬들은 원태인의 투혼에 기대를 건다.
변수는 몸상태다. 원태인은 최근 두 경기 연속 100구 이상을 던졌다. 심지어 두 경기 모두 비로 인해 경기시작이 지연되거나 경기가 중단되는 악재가 겹쳤다.
그래서 박진만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원태인 대신 아리엘 후라도를 선택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원태인이 다시 마지막 카드가 됐다. 이쯤되면 운명이 원태인을 부르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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