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김서현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화는 전날(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2승 1패로 우위를 점한 한화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을 눈앞에 뒀다.
1점 차의 팽팽한 승부 끝에 3차전 승리를 확정 지은 한화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뒤 환호했지만, 한 선수만은 마음 놓고 웃을 수 없었다.
한화의 마무리 김서현이었다. 김서현은 이날 세이브 상황이었음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직전 등판인 PO 1차전에서 흔들린 탓이었다.
김서현은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린 PO 1차전 9-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으나 2실점하는 동안 아웃 카운트를 1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당시 김서현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솔로 홈런을 맞더니 김태훈에게 좌전 안타, 대타 이성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크게 흔들렸다.
김서현의 난조로 점수는 9-8 한 점 차까지 좁혀졌고, 한화 벤치는 결국 김서현 대신 김범수를 올려 급한 불을 껐다. 김범수가 남은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 한화는 가까스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시리즈 운명이 달린 포스트시즌에는 보직을 막론하고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마운드를 맡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1차전에서 역투를 선보였던 문동주가 3차전에서 김서현을 대신해 한화의 뒷문을 책임졌다.
5-4로 앞선 6회말부터 등판한 문동주는 4이닝 동안 58구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제 손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기존 마무리 투수 주현상의 부진으로 올 시즌 중반 마무리 중책을 맡은 김서현은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한화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왔다.
올해 정규시즌 69경기에 등판해 33세이브를 수확했고, 평균자책점 3.14를 작성했다. 세이브 부문 2위에도 올랐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부침을 겪는 일이 잦았다. 무엇보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1일 인천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SSG의 신인 이율예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얻어맞아 충격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덕분에 LG 트윈스는 자력 우승 기회를 놓쳤음에도, 결국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막판 자신감과 구위가 떨어진 김서현은 가을야구 첫 등판에서도 고전하며 여전히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비록 3차전에선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 4차전 등판 가능성은 열려 있다.
김경문 감독은 3차전 승리가 확정된 직후 취재진을 만나 "김서현이 조금 섭섭했을 것이다. 4차전엔 경기 내용에 따라 김서현도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적지 않은 공을 던진 문동주는 4차전엔 나설 수 없다. 다시 말해 마무리 상황이 온다면 누군가는 마무리로 나서야 한다. 만약 4차전에 세이브 상황이 온다면 김서현이 오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는 끝내 팀의 승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김서현이 4차전에 등판할 수 있을지, 어떤 상황에 나설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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