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삼성SDI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율이 최근 변동을 보여 주목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이전 보고일보다 소폭 줄어든 데 그쳤지만 발행주식 기준 지분율이 상징적 수치인 ‘20% 방어선’을 밑돌며 시장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표면상 경영권 지배엔 무리가 없지만 지분율이 지배력 상징 ‘경계선’ 아래 머무는 점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SDI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문화재단, 삼성복지재단, 삼성생명(특별계정) 등을 포함한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19.82%, 총 1628만9470주로 확인됐다.
이는 직전 보고일인 지난 9월 9일 기준(1629만6367주) 대비 6897주 감소한 수치다.
발행주식 총수는 8220만3426주(보통주 8058만5530주 및 종류주 161만7896주)다.
지분율은 발행주식 기준 20%에 못 미치지만 보통주 기준으론 20.21%로 여전히 의결권 확보에는 큰 무리가 없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최근 상황이 의도된 방어선 유지인지, 혹은 일종의 ‘현상 방치’인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20% 지분율을 경영권 통제력을 상징하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삼성SDI는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 및 외국계 자금 비중도 적지 않아 단일 지분율 경계선 유지가 주는 신호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눈여겨볼 대목은 삼성생명 특별계정의 연속 매도 흐름이다.
삼성생명 지분은 9월 한 달간 총 20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 2건 소량 매수만 있었고 최종 보유 주식 수는 5만2517주로 줄었다.
전체 비중은 0.07%에 불과하나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 흐름이 반복될 경우 ‘심리적 오버행(대기 매도 물량) 우려’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단독으로 삼성SDI 주식 1566만3968주(보통주 기준 지분율 19.44%)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여전히 수성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과 복지재단도 각각 0.49%, 0.21%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외부 인수 위협이나 의결권 붕괴 리스크는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삼성SDI의 적극적 경영권 방어 의지에 대한 의문부호를 표하고 있다.
눈에 띄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나 지분 확장, 주주친화적 행보가 없는 상태에서 현재 방어 기조는 수동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인 LG화학이 자회사 지분 일부(보통주 575만주)를 기초로 약 2조원 규모 유동화 계약을 체결하며 지배지분을 축소한 것과도 비교된다.
시장에선 LG그룹이 유동성 확보와 글로벌 세무제도 대응을 우선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일부에선 지배구조 전략 차원에서의 대비적 접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선 삼성SDI의 다소 정적인 방어 기조가 특유의 안정적 경영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영진과 특수관계인 주식 매입 확대나 배당정책 보완, 자사주 활용 전략 등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19%대 지분율이 일시적 방어가 아닌 하회 신호로 전환될 위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SDI 지분율 구조는 향후 오너십 재편이나 그룹 지배구조 개편 국면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요건, 금융지주 규제 강화 등과 맞물려 계열사 지분 정비, 이동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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