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상 기후로 상추와 쌀 가격이 상승, 추석 연휴 쇠고기·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더해 SK텔레콤 통신요금과 주택용 전력 요금 정상화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2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54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0.1%) 이후 한 달 만에 오름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상승해 2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 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축산물(2.0%)과 농산물(0.5%)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특히 △상추(38.9%) △쌀(4.7%) △쇠고기(6.9%) △돼지고기(3.3%) 등이 올랐다. 다만 수산물은 △기타어류(-39.8%)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쌀의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지난달 가을 강우가 잦아 출하가 늦어지면서 공급이 부족했다"며 "상추 등 채소류 또한 잦은 강우로 수확에 차질이 생겼고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추석 명절 수요가 증가하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공산품(0.4%)도 상승세를 보였다. 화학제품(0.5%)과 1차금속제품(0.7%)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전력(14.4%)과 산업용도시가스(5.8%)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서비스는 정보통신·방송서비스(4.0%)와 금융·보험서비스(1.4%) 등이 상승하며 전월 대비 0.4% 올랐다.
SK텔레콤의 통신요금과 주택용전력 요금 정상화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두 품목의 상승이 없었다면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라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지난 8월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태로 한 달간 전체 가입자 통신 요금을 50% 감면했고 하절기(7~8월) 주택용 전력 요금의 누진 구간이 완화된 효과가 지난달 사라지면서 생산자물가가 다시 올랐다"고 진단했다.
한편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3개월 연속 올랐다. 원재료(-1.4%)가 내렸음에도 중간재(0.2%) 및 최종재(0.3%)가 상승한 데 기인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0.4%)와 공산품(0.2%) 등이 모두 오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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