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보건소가 직원들에게 청소 당번 업무를 주며 출근을 일찍 하라고 해 내부 반발에 휩싸였다. 다만 취재가 시작되자 이를 철회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2일 더리브스 취재를 종합하면 관악구 보건소는 최근 소장실 청소 등을 위해 직원들에게 당번 업무를 돌아가며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주었다. 문제는 이를 위해 기존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하길 권장한다고 안내한 점이다.
관악구 보건소는 오는 11월부터 직원들에게 청소 당번 업무를 돌아가면서 할 것을 안내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소장님이 8시 30분~40분 출근하니 8시쯤 출근 권장한다”라는 등의 업무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했다.
이에 대해 관악구 보건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서무 업무를 맡은 직원이 혼자 해서 고생하는 것 같아 ‘직원들끼리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낫겠다’ 생각해 공유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보니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무법인 문영섭 대표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순번을 정한 청소 당번 업무 그 자체는 회사 내 필요업무이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허용되겠으나 소장실 청소 등을 위해 반드시 출근 시간 전 수행을 완료하도록 하는 것은 업무목적성에 부합되기 어렵고 설사 업무라고 하더라도 적정범위를 넘은 업무지시로 볼 수 있다”며 “그러므로 직장 내 갑질 범주에 포섭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
Copyright ⓒ 더리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