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인테르밀란의 유망주 공격수 프란체스코 피오 에스포시토가 유럽대항전 데뷔골을 터뜨리며 성공적인 1군 데뷔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의 스타드 조제프 마리앵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라운드를 치른 인테르밀란이 위니옹생질루아즈에 4-0 대승을 거뒀다.
인테르가 3연승, 9득점 무실점으로 선두권에서 순항을 이어갔다. 아직 3라운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22일 기준으로는 전체 2위다. 3전 전승팀 중 골득실이 +10인 파리생제르맹(PSG)보다 아래에 있고, +8인 아스널보다 위에 있다.
주전 스트라이커이자 주장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파트너로 에스포시토가 선택됐다. 이번 시즌 꾸준히 출장기회를 잡고 있는 유망주 에스포시토는 특히 UCL에서 더 많은 출장시간을 부여받고 있다. UCL 3경기 모두 출장했고, 이날이 두 번째 선발 출장이었다.
인테르는 경기 초반 오히려 밀렸지만, 전반 41분 코너킥 기회를 살리며 앞서나갔다. 코너킥을 얀 비세크가 헤딩으로 떨구고 덴절 뒴프리스가 차 넣었다.
전반전 추가시간 두 골차로 달아났는데 이때 에스포시토가 UCL에서 생애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단 역습 연계 과정부터 에스포시토의 끈질긴 몸싸움과 볼 키핑 덕분에 가능했다. 잠시 쓰러졌다가 벌떡 일어난 에스포시토는 문전으로 뛰어가 뒴프리스의 패스를 받았고, 원터치로 마르티네스에게 연결해 주면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인테르가 후반 8분 하칸 찰하노을루의 페널티킥 골로 점수차를 벌린 뒤 교체카드가 3장 쓰였지만 에스포시토는 그라운드에 남았다. 파트너가 마르티네스에서 앙제요앙 보니로 바뀌었다. 이로써 에스포시토는 UCL에서 두 번째 풀타임을 소화하게 됐다.
이어 골까지 터뜨렸다. 앞선 상황에서 문전에 완벽하게 침투하고도 골을 마무리하지 못해 얼굴을 감싸쥐었던 에스포시토는 후반 31분 속공 상황에서 보니가 내준 공을 잘 밀어 넣었다.
에스포시토는 인테르에서 1군 데뷔한 뒤 빠른 속도로 모든 대회 데뷔골을 기록했다.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1군에 안착했다. 이어 세리에A 데뷔골, UCL 데뷔골이 이어졌다. 또한 지난달 이탈리아 대표로 데뷔한 데 이어 이번 달 에스토니아 상대로 A매치 데뷔골까지 넣었다. 현재까지 골이 많진 않지만 짧은 시간 내에 4개 대회 데뷔골을 달성했다.
에스포시토 3형제 중 막내다. 세 명 모두 인테르 유소년팀 출신이다. 현재 25세인 첫째 살바토레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2부 SPAL로 임대됐다가 아예 정착하면서 인테르 생활을 조기에 마쳤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유망주를 대거 테스트할 때 국가대표 데뷔전도 치렀지만 결국 세리에A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주로 하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23세인 둘째 세바스티아노는 여전히 인테르 소속이고 성장 가능성도 있다. 2선 공격수다. 현재 칼리아리로 무려 8번째 임대를 떠났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엠폴리에서 8골을 넣으며 충분히 1부 수준의 재능임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인테르든 다른 팀에서든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셋째 프란체스코 피오가 가장 돋보이는 재능이다. 2023-2024시즌 2부 스페치아로 임대돼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2024년 세리에B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어 2024-2025시즌도 스페치아에서 보냈는데, 득점력을 확 끌어올려 세리에B 17골을 몰아쳤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인테르 1군에 형들보다 먼저 자리잡았다. 이어 국가대표 데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0cm 키와 큰 체격으로 상대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에 능한 프란체스코 피오는 전형적인 장신 공격수에게 필요한 장점을 두루 갖췄다. 덩치가 크다 보니 아주 빠른 건 아니지만 위 도움 장면에서 보듯 성실하게 전방으로 달려가는 활동량과 기동성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가 기대를 거는 스트라이커 유망주다.
인테르는 기존 투톱 마르티네스와 마르퀴스 튀람에 더해 육성한 유망주 프란체스코 피오, 영입해 온 유망주 보니까지 고루 활약해 주면서 공격수 풀이 풍부해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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