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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시에 따르면, 38년간 영등포지역에서 무료 진료를 이어오던 ‘요셉의원’이 영등포지역 재개발 때문에 지난 7월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했다. 시는 저소득층의 의료부담을 해소해온 요셉의원의 빈자리를 없애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매주 월·목·금요일 오후 2~5시에 전문 의료진, 사회복지사와 순회진료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순회진료는 노숙인 시설인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부속의원’과 쪽방촌에서 가까운 ‘영등포보현희망지원센터’가 맡는다. 이들은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에 대한 기초 건강검진과 간단한 진료 및 치료를 진행한다. 시는 자세한 검진이 필요할 경우 서울의료원이나 서울시립보라매병원 등 상급병원과 연계해 건강관리를 도울 예정이다. 상급병원 진료에서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은 서울시 노숙인 의료지원 사업으로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영등포쪽방촌 주민들은 실제로 공공의료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시 영등포쪽방촌 주민 21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주민 64.2%가 65세 이상 1인 가구였으며, 조사자 10명 중 9명(89.7%)은 고혈압이나 관절염 등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들 중 스스로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한 사람은 63.2%였다.
아울러 영등포역 주변에는 하루 평균 10명 안팎의 노숙인이 거리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60대 전후이며 정신·신체적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이날을 기준으로 영등포쪽방상담소에서 건강 상태가 나빠서 돌봄대상자로 선정한 주민은 60명,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현장지원팀이 관리하는 건강 취약 거리 노숙인은 10명이다.
앞서 서울시는 영등포쪽방촌 주민과 인근 노숙인 70여 명을 상대로 간호사 정기 가정방문과 거리상담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외에도 오는 28일 서울시립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나눔진료봉사단이 영등포쪽방촌을 방문해 쪽방주민과 노숙인에게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추위가 찾아오면서 쪽방촌이나 거리에서 지내는 시민 건강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졌다”며 “찾아가는 순회진료를 통해 쪽방촌 주민과 거리 노숙인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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