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 비결은 탄탄한 공급망…韓, 소프트웨어 집중해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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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봇 비결은 탄탄한 공급망…韓, 소프트웨어 집중해야"[인터뷰]

이데일리 2025-10-22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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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중국은 로봇 산업의 공급망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 핵심 부품부터 일반 자재들까지 중국 내에서 구하기가 쉽고 비용도 저렴하다.”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로아스의 주용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경기 안양에 위치한 로아스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 대표는 △폭넓은 사업 기회 △탄탄한 공급망 △정부의 전폭 지원 등 세 가지를 중국의 로봇 흥행 비결로 꼽았다.

주용 로아스 대표이사가 17일 경기 안양시 로아스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에는 중국 유니트리 로봇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로봇.(사진=조민정 기자)


◇ 부품 조달 쉬운 中…“95% 자체 생산 가능”

로아스는 로봇 제품을 들여와 국내 고객사들의 니즈에 맞게 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선진 기술의 로봇을 조달해 로봇이 필요한 개발자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로아스는 유니트리를 비롯해 독일 프랭카 로보틱스, 캐나다 클리어패스 로보틱스, 로보티크 등을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주 대표는 “중국은 시장 자체가 굉장히 커서 뭔가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꽤 많다”며 “여러 분야에서 실패해도 다시 기회를 제공하니, 품질이 떨어져도 현장에서 테스트와 적응을 시켜보니 다양한 제품이 계속 나온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격렬한 춤을 추고 태권도 발차기를 해도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은 정부 지원을 토대로 로봇 산업의 모든 공급망이 함께 발전하면서 생태계가 매우 탄탄하다. 주 대표는 “유니트리만 봐도 엔비디아, 인텔로부터 칩셋 정도만 공급받고 95%를 자체 생산한다”며 “국내에서는 로봇의 일반 자재들을 구하기 쉽지 않아서 중국 사이트를 통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비용이 올라가니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짚었다. 중국 기업들은 원통형 배터리를 비롯한 부품 조달이 수월해 로봇 하드웨어를 금방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주 대표는 “한국은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서 정부가 지원해도 소부장을 키우기 쉽지 않다”며 “생산시설에서 사용하는 로봇 수량을 보면 중국은 200~300대를 쓸 경우 국내에서는 20~30대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여러 규제도 큰 걸림돌이다. 그는 “중국 호텔에 가면 층간 배송 로봇 등이 다양한데, 국내에서는 로봇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없다”며 “규제가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규제를 뒤로 미루고 우선 실증을 우선시한다는 게 주 대표의 설명이다.

중국 유니트리 로봇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로봇이 춤을 추는 모습. 격한 움직임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영상=조민정 기자)


◇ “하드웨어 격차 벌어져…응용력서 승부”

주 대표는 한국이 이미 중국과 격차가 벌어진 만큼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로봇 산업이 이제 하드웨어를 따라잡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한국이 여전히 높은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공급망 채널을 활용해 한국이 소프트웨어와 응용력을 키우면 앞으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무리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해도 인간처럼 ‘만능’으로 구현하기엔 한계가 있다. 가령 청소부로 일하던 사람이 배달원으로 업무를 바꾸기는 쉽지만, 로봇은 적용처에 맞는 각각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제조업 관련 로봇은 정확성을, 가정용 로봇은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능을 최대로 높여야 한다.

주 대표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한다고 생각하면 사람이 하는 일이 너무 많다”며 “특정한 분야에 특정한 용도에 맞춘, 애플리케이션(적용처)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은 조금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도 지금은 앞서고 있지만 특정한 시장에서 인정받는 건 다른 문제”라며 “한국은 그런 부분에서 열려 있고 정부도 지원하고 있는 만큼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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