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유부남이 복권에 당첨되자 아내를 외면하고 당첨금 일부를 여성 스트리머에게 후원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지난해 12월17일 복권에 당첨돼 1017만 위안(약 20억2450만원)을 손에 쥐었다. 세금을 제외하면 실수령액은 814만 위안(약 16억 원)이었다.
처음 당첨 소식을 들은 그의 아내는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남성은 아내에게 "원하는 건 뭐든 사도 된다"면서 300만 위안(약 6억 원)이 든 카드를 건네기도 했다. 아내는 잔액도 확인하지 않은 채 카드를 서랍에 보관했다.
그런데 이후 남성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낮에는 도박을 하고 밤에는 여성 스트리머의 방송을 보며 후원을 했다. 그는 한 여성 스트리머에게 120만 위안(약 2억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심지어 올해 7월 남성은 이 스트리머와 함께 4일 간의 여행을 떠나기까지 했다.
그런데 기차역에서 두 사람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아내가 직접 목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아내는 남편의 메신저 대화를 확보했는데, 여기엔 스트리머를 '허니'라고 부르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남편은 스트리머에게 "어떤 남자가 좋으냐. 나처럼 돈 많은 남자는 어떠냐"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남편이 준 카드를 확인해 보니 여기엔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아내는 "복권에 당첨되기 전까지는 평생 그와 함께 살 생각이었다"면서 "그는 순식간에 나를 배신했다. 스트리머에게 '자신의 아이를 낳아주길 바란다'고까지 말한 적 있다"고 분노했다.
현재 두 사람은 이혼 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난성 중디법률사무소의 시쥔치 변호사는 결혼 기간 중 받은 복권 당첨금은 부부의 공동 재산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이 스트리머에게 후원한 금액이 해당 가정의 평균 소비 수준보다 훨씬 높을 경우 아내는 법원에 공동 재산 분할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의 후원 행위가 부도덕한 관계에 기반한 것이라면 아내는 해당 금액의 반환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