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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대 삼성라이온즈의 202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3차전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3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지던 투수전은 4회 들어 갑자기 불꽃 튀는 타격전으로 바뀌었다.
4회초 한화는 2사 1루 상황에서 하주석의 적시 2루타와 이도윤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냈다. 하지만 삼성은 곧바로 류현진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김영웅의 스리런 홈런과 김태훈의 솔로포에 힘입어 0-2로 뒤진 경기를 4-2로 단숨에 뒤집었다.
김경문 감독은 4회말이 끝난 뒤 5회말이 되자 선발 류현진을 내리고 김범수를 올렸다. 김범수는 볼넷 두 개를 내줬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6회말 선두 타자 김영웅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바로 이때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가 나왔다. 선발요원인 문동주를 구원으로 올린 것이다. PO 1차전 2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어 이번 시리즈 두 번째 구원 등판이었다.
단순한 투수 교체가 아니었다. 5전 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을 내준다는 것은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내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경기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김경문 감독의 메시지였다.
문동주는 이날 불펜으로 등판하면 22일 4차전 선발은 사실상 물 건너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험수를 던졌다.
만약 문동주가 흔들렸다면 한화는 벼랑 끝에 내몰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문동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6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이재현과 김태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강민호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간단이 이닝을 마감했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후 볼넷과 폭투까지 겹쳐 2,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50홈런을 때린 ‘홈런왕’ 르윈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또다시 큰 위기를 넘겼다.
8회말 역시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희생 번트로 1사 2루 동점 위기를 맞았지만 김태훈과 강민호를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화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9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문동주는 결국 한화의 5-2 승리를 책임졌다. 4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구원승을 거뒀다. 당연히 3차전 MVP도 그의 몫이었다.
21살의 젊은 에이스의 투혼 덕분에 한화는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목표에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젊은 투수의 겁없는 배짱, 베테랑 감독의 과감한 승부수, 그리고 팀 전체의 간절함이 합작한 값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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