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침대에 누워도 머리가 식지 않아 잠이 오지 않는 날이 많다. 하루 종일 회사의 조명 아래 모니터를 보며 긴장한 뇌는 쉽게 식지 않는다. 집중 회의, 업무 보고, 학업 스트레스가 겹치면 머리가 묵직하게 쑤시고 눈이 따가워진다. 피로가 쌓여 머리가 뜨겁게 느껴지는 것은 피로가 아니라 열이 위로 몰리는 ‘열성 두통’의 신호일 수 있다.
머리를 식혀주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베개 속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요즘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는 숙면 재료가 있다. 바로 ‘메밀 껍질(메밀 피)’이다. 예전에는 여름철 베개 속에 넣던 재료지만, 최근엔 두통 완화와 수면 질 개선 효과가 알려지며 다시 관심을 얻고 있다.
베개 안의 바람길, 머리를 식히는 구조
메밀 껍질은 속이 비어 있고 얇아 공기층이 많다. 베개 속에 넣으면 작은 통풍 구멍이 생겨 열이 갇히지 않는다. 이 공기층이 자연스럽게 온도를 분산시켜 머리의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 솜이나 라텍스보다 2~3도 낮은 상태를 유지하며, 베개 전체가 미세한 통풍기로 작동하는 셈이다.
열을 식히는 능력뿐 아니라 흡습력도 탁월하다. 여름철 땀을 잘 흡수해 습기가 차지 않는다. 밤새 뒤척여도 눅눅하지 않고, 이마나 목덜미에 땀이 차는 느낌이 덜하다. 특히 머리 무겁고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메밀 껍질의 표면은 미세한 곡선 형태라 머리와 두피를 자연스럽게 지압한다. 혈류가 개선되면서 두통 완화 효과가 생긴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열이 위로 몰리는 사람에게 메밀 껍질 베개를 권한다. 머리가 자주 뜨겁고, 생각이 많아 잠이 잘 오지 않는 사람에게 좋다.
쉽게 만드는 천연 숙면 베개
기존 베개의 솜을 절반 정도 빼고 메밀 껍질을 2~3컵 넣으면 된다. 베개커버는 통풍이 잘되는 면이나 삼베 소재가 좋다. 주 1회 이상 햇볕에 말려주면 곰팡이와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직접 베개를 만들기 어렵다면 ‘메밀 피 주머니’ 형태로 사용하면 된다. 밀 대용 천 주머니나 베개용 소창주머니에 메밀 껍질을 넣어, 베개 안쪽에 넣기만 하면 된다. 여름철에는 냉장고에 10분 정도 넣어두었다가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면 체온을 빠르게 낮추고 뇌의 열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
향이 거슬린다면 말린 라벤더, 캐모마일, 솔잎, 쑥잎을 함께 넣는 것도 좋다. 은은한 향이 더해져 심신이 이완된다. 반대로 먼지가 걱정된다면 한 번 삶은 뒤 완전히 말려 사용하면 안전하다.
메밀 껍질이 ‘숙면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이유
최근 불면과 두통은 직장인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흔한 증상이다. 카페인 과다 섭취, 스마트폰 과사용,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머리가 쉽게 과열된다. 수면 중에도 뇌가 깨어 있는 상태가 반복되면서 피로가 누적된다. 메밀 껍질 베개는 이런 문제를 ‘냉각 효과’로 완화한다.
실제 연구에서도 메밀 껍질은 수면 중 두피 온도를 낮춰 뇌의 휴식을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 열이 식으면 교감신경이 진정되고, 숙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활발해진다.
또한 천연 소재라 인체 자극이 적고,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없다. 합성충전재와 달리 냄새가 덜하고 정전기도 발생하지 않는다. 플라스틱 소재의 베개를 오래 사용하면 열이 갇혀 머리 열감이 더 심해지는 반면, 메밀 껍질은 공기 흐름을 유지해 장시간 눕고 있어도 쾌적하다.
잠들기 전 ‘머리 식히기’가 필요한 이유
사람의 체온은 잠들기 전 서서히 떨어지면서 숙면 상태에 들어간다. 하지만 머리에 열이 남아 있으면 깊은 잠에 도달하지 못한다. 메밀 껍질은 이런 자연스러운 체온 하강 과정을 도와주는 재료다. 한 번 쓰면 머리가 시원해져 뇌가 가볍게 느껴진다.
특히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 여름철 머리 땀이 많은 사람, 생각이 많아 잠들기 어려운 사람에게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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