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로지스틱스(CLS) 위탁영업점 소속 배송기사(퀵플렉스)들이 하루 평균 11.1시간 근무하는 한편 식사 및 휴게를 위해 보내는 시간은 22.6분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반면 쿠팡CLS 측은 퀵플렉서 3명 중 1명은 매일 쉬고 있고, 주 5일 근무 비중이 60%가 넘는다고 반박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쿠팡 퀵플레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퀵플렉스 노동자는 하루 평균 11.1시간 근무해 일 평균 338건을 배송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게시간은 0.38시간(22.6분)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으며, 응답자는 총 679명이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24.6%는 야간에 노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야간 기사의 48.5%는 격주 5일제, 38.3%는 주 5일제, 10.2%는 주 6일제 등으로 전체의 97%가 야간노동 이후 익일에도 계속 근로를 이어가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간 노동에 따른 어려움은 피로(71.9%), 교통사고 위험(62.3%), 화장실 이용 불편(54.5%) 등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82.2%는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휴가를 가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는 클렌징(배송구역 회수)에 대한 우려(28.4%), 용차비에 대한 부담(25.7%), 대리점과의 계약조건 등 휴가 자율성 자체가 없음(25.1%) 등이 차지했다.
또 91.8%는 택배없는 날, 공휴일, 명절기간 등에도 배송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답했다.
한편 노동자의 67.7%가 전년대비 배송물량이 증가했다고 답한 것과 달리 수입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20.0%에 불과했다. 오히려 감소했다는 응답이 30.5%를 차지했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쿠팡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은 주 5일만 일해도 이미 산재 과로사 판정 기준을 초과하거나 그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쿠팡은 물량이 늘었으니 수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매년 수수료를 삭감해왔고, 내년에도 수수료 삭감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택배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고 사람임을 간과한 처사이며 결국 과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아 가는 것"이라며 "쿠팡의 속도 경쟁과 심야 배송 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쿠팡CLS 측은 "전체 위탁배송기사 3명 중 1명꼴인 6000명이 매일 쉬고 있다"며 "최근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CLS 택배기사의 62%는 주 5일 배송을 하는 반면, 대기업 타 택배사는 1~5%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7월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배송기사 CLS와 CJ대한통운·로젠택배 등 6개 택배사 위탁기사 12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쿠팡CLS의 월 평균 5일 휴무 비율은 66.7%, 월 평균 8일(주당 2일) 휴무 사용 비율도 쿠팡이 49.7%로 가장 높았다.
당시 조사에서 '주 5일 이하로 업무를 수행한다'는 응답 비율은 쿠팡이 62.0%로 컬리(5.0%), 롯데택배(4.0%), 한진택배·CJ대한통운(각 1.5%), 로젠(1.0%) 대비 크게 높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5일 근무(36.8%)와 격주 주 5일제 근무(28%)를 한다는 인원은 주 6일 근무(28.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를 격주 포함 주 5일 근무 비중으로 보면 64.8%에 달한다.
응답자의 82.2%가 클렌징에 대한 우려 때문에 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답했지만, 동시에 3일 연속 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사는 51.5%를 차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사유는 여행·휴식·여가(59.7%)가 1위로, 경조사(9.1%), 병원진료(11.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에서 조사한 퀵플렉서 3일 연속 휴무 비중(49%)보다도 높은 결과다. CJ대한통운 등 다른 5개 택배사들의 3일 연속 휴무 비중은 8.9~23% 수준이었다.
, ,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