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올해 수입 콩(대두) 물량이 줄면서 두부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두부 공급난과 함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입 콩 공급량은 약 27만t으로, 지난해보다 5.6%가량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가 국산 콩 사용 확대를 위해 수입 물량을 조정한 영향이라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콩은 정부가 관리하는 수입 통제 품목으로 전년도 배급 실적에 따라 두부 제조업체에 직접 공급하며 일부는 ‘최고가 입찰(공매)’ 방식으로 공급된다.
하지만 국산 콩은 수입산보다 3~4배 비싸고, 장마 등 기후 변수로 작황이 불안정하다. 이로 인해 국내 두부의 약 80%가 수입 콩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 물량이 줄면서 이를 사용하는 일부 중소업체들은 원료가 바닥나 공장 가동 중단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대체재로 대두분(콩가루)을 활용해 생산을 이어가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품질 저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도 수입 콩 부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부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풀무원은 수입콩 공매 제한의 영향으로 일부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중소업체처럼 심각하진 않더라도 원료 확보가 쉽지 않다”며 “시장 안정과 공급 유지를 위해 정부가 단계적으로 공매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비축 물량은 충분하지만 사태 장기화를 대비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축분에 여유가 있어 당장 문제는 없지만 수급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