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이틀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일주일 만에 다시 1430원대에 근접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시장에선 고환율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427.8원에 마감했다. 지난 14일(143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1421.0원에 출발한 후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웠다. 장중 최고가는 1428.6원을 기록했다.
주로 엔화값 하락에 따른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화는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 등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이 차기 총리로 거론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51엔 중반대까지 가치가 떨어졌고, 달러인덱스는 98 후반대로 올라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전날 발언도 환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환율 관련 질문에 "(환율은) 해외에서 어떻게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 국제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위기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은은 이달 23일 오전 통방 회의를 개최한다.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세와 고환율 현상이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특히 환율 상승이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의 85%가 이번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5포인트(0.24%) 오른 3823.84에 마감하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개인 투자자가 112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억 원, 173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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