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분기 영업익 3763억…전년 대비 39% 줄었다

대한항공 B787-10. 대한항공 제공 [뉴스락]

[뉴스락]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 공급 확대와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2025년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 85억 원, 영업이익 3763억 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4조 2408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6% 줄었고, 영업이익(6186억 원)은 3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9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급감했다.​

이번 실적 감소는 글로벌 항공사들의 공급량 증대와 이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항공유 가격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은 줄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 기조를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영업비용이 늘어났다.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88원으로 작년 3분기(1,358.57원)보다 높아, 감가상각비, 정비비, 공항·화객비 등이 증가하며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여름 휴가철 등 전통적 성수기임에도 여객 사업 매출은 2조 421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62억 원 줄었다.

이는 미국 입국 심사 규정 강화 같은 변수와 함께, 지난해 9월에 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 초로 이동하면서 3분기 여행 수요가 일부 분산된 영향이 컸다.

화물 사업 매출 역시 1조 667억 원으로 전년보다 531억 원 감소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 부상으로 항공화물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대한항공은 국가별 수요 변동에 맞춰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안정적 수익 기반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4분기 실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여객 부문은 10월 초 장기 추석 연휴와 연말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 동계 시즌 선호도가 높은 관광지를 중심으로 공급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