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배터리 공장서 110건 안전 위반…구광모 '안전경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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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배터리 공장서 110건 안전 위반…구광모 '안전경영' 시험대

르데스크 2025-10-21 16:23: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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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 배터리 공장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가 안전관리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이로 인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안전경영 리더십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구 회장은 평소 직원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왔으나 LG그룹 내에서는 산업 안전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위치한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이하 캐나다 공장)이 온타리오주 노동부로부터 총 110건의 안전 시정 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0건은 심각한 수준으로 작업 전면 중단 조치가 내려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2022년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이다. 캐나다 공장 건설에는 50억캐나다달러(약 7조원)가 투입됐다. 


캐나다 공장은 건설 초기부터 지금까지 근로자들의 안전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요 위반 사례로는 환기시설 없이 내연기관 장비 가동, 전기설비 절연 미비로 인한 감전 위험, 화학물질 노출 관리 부실 등이 있다. 모두 근로자 건강과 직결된 사안들이다. 그밖에 근로자 위생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작업구역 인근에 화장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한 근로자는 화장실이 없어 정상적인 배변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접수하기도 했다. 


캐나다 공장은 지난달 30일 완공됐고 생산라인까지 모두 구축했다. 셀·모듈 제조동 2개와 지원시설 9개 등 총 11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공장은 연간 최대 49.5기가와트시(GWh) 용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에서 100여건이 넘는 안전 위반 사안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넥스트스타 에너지 캐나다 공장 건설 현장. [사진=넥스트스타 에너지]

  

다만 공장 가동을 앞두고 근로자들 사이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만 110건의 위반 사안 적발됐던 만큼 LG그룹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노조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최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지만 근로자 건강과 안전은 여전히 뒷전으로 밀려 있다"며 "생산성보다 사람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구 회장의 글로벌 안전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도 의심받기 시작했다. 구 회장은 재계에서 근로자 안전을 가장 강조해 왔던 경영자다. 지난달 LG그룹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한 사장단 회의에서도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당시 구 회장은 "회사는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곳이다"며 "구성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둬야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구 회장의 강조와 달리 LG그룹 내에서는 각종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는 지난 7월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홀랜드 공장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총 19건의 위험 신고가 접수돼 안전 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총 22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또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로 유명한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HL-GA에서도 불과 올해 LG에너지솔루션 협력사 소속으로 알려진 근로자가 지게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에 따르면 조지아 공장 건설 현장에서 지금까지 총 3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지금까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에 보고된 HL-GA 산업재해만 70건으로 집계됐다. 

 

▲ 잇따른 산업 현장 안전 사고로 구 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은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HL-GA 공장 전경. [사진=HL-GA]

 

산업현장 안전사고는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LG그룹 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 올해 7월 충남 대산의 LG화학 공장 공사 현장에서는 크레인 해체 중 추 핀이 이탈하며 근로자가 숨졌다. 2020년에는 인도 비샤카파트남에 위치한 LG폴리머스인디아(LG화학 인도법인) 공장 M6탱크에서 발암물질 스티렌 가스가 818톤 누출돼 인근 주민 12명이 세상을 떠났다.


업계에서는 산업 안전 사고가 반복될 경우 LG그룹의 글로벌 평판에 심각한 훼손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 내에서 근로자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구 회장의 안전경영 의지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며 "실제로 중요한 것은 안전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선진국일수록 ESG에서 근로자 안전 문제를 핵심 지표로 다룬다"며 "해외에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글로벌 경영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캐나다 당국이 지적한 모든 안전 사항을 즉각 시정 중이다"며 "근로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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