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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대해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부의 반덤핑 조치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중국산 열연강판에 28.16~33.1%, 일본산에 31~33%의 반덤핑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그간 수입재 저가 공세로 내수 마진이 악화했으나 관세 부과 이후 열연 중심의 판재류 가격이 반등세로 전환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입산 규제에 따른 열연 중심의 판재류 가격 상승으로 평균 판매 가격(ASP)은 t당 1만5000원 상승해 스프레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300억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772억원)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로 전분기(6532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현대제철 역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06억원으로 전년 동기(51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철근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215억원) 대비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이번 반덤핑 효과가 4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열연 중심의 내수 가격 상승분이 아직 일부만 반영됐고 관세 부과 시점과 재고 소진 시점 사이에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입산 철강 규제 강화로 내년으로 갈수록 철강 부문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외 통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미국에 이어 EU도 철강 수입 관세 인상을 추진하면서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에 시달려온 국내 철강사들은 두터운 관세 장벽에 막혀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 EU 관세 인상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산업부는 EU가 쿼터 배분 시 FTA 체결국을 우대할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한-EU FTA 협의 채널을 활용해 불이익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규범 위반 소지가 있는지 법리 검토를 병행하며 필요하면 제소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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