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사는 K유통, ‘투명화’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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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사는 K유통, ‘투명화’ 전략 통했다

이뉴스투데이 2025-10-21 14:58: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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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사진=프리픽]

[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글로벌 시장 내 국내 유통채널의 인기가 치솟으며 제조·납품업체 등 협력사들의 낙수효과가 커지고 있다. 일시적 호황이 아닌 거래 구조의 투명성 강화와 공정 인식 확산이 맞물린 데 따른 유통산업 전반의 신뢰성 강화가 유의미한 선순환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유통 분야 납품업자 실태조사 결과 거래관행 개선 응답률이 대형마트·SSM 91%, 백화점 89.0%로 각각 전년 대비 3.6%p, 2.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의 경우 93.6%로 온·오프라인 통틀어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유통사와 협력업체 간 거래 구조가 투명해지면서 기업의 부담 역시 줄어들고 있다. 과거 단가 협상이나 발주 과정에서 비공식적 비용이 발생하던 관행이 개선되고 계약 이행 과정의 행정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거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거래 정보의 공개 수준 역시 높아짐에 따라 납품 일정과 물량 예측이 가능해지며 품질과 가격 운영의 일관성도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간 거래 관계의 성격까지 바꾸고 있다.

단기 발주와 단가 중심으로 이뤄지던 협력 구조는 점차 장기적 협업 형태로 옮겨가고 있다. 계약 조건이 명확해지면서 납품업체는 생산과 공급 일정을 예측할 수 있고, 유통사 역시 계획된 시점에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불필요한 조정이나 사후 협상이 줄고 분쟁 가능성도 낮아지는 흐름이다.

거래의 투명화는 해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가격 산정과 납품 일정이 명확히 관리되면서 제품과 브랜드의 신뢰도가 함께 높아지면서 계약 이행 과정의 일관성이 해외 거래처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단가 변동이나 일정 지연으로 불안 요인이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계약 단계에서부터 품질과 일정이 보증되며 거래 안정성이 강화됐다.

특히 글로벌 유통망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경우 국내 협력사와의 투명한 거래 이력이 해외 입찰이나 납품 협상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근거로 활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장기적으로 ‘K유통’의 신뢰 프리미엄으로 작용해 국산 제품의 브랜드 가치와 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안정성이 커진 만큼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선계약으로 일정 물량이 보장될 경우 생산 라인 증설이나 인력 충원 등 선투자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한다.

이 시점에 시장 수요가 둔화되거나 발주량이 줄어들 경우 이미 투입된 인건비와 설비 유지비가 고정비로 남는다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약 시 물량 변동 한도나 조정 기준을 명시하고 예상치 못한 축소가 발생할 경우 단계별 보전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태황 명지대학교 교수는 “공정한 거래 인식이 확산되면서 거래 구조가 이전보다 투명해지고 그만큼 거래비용과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계약 단계에서 조건이 명확히 설정되면 납품과 검수, 정산까지 일정한 기준으로 진행돼 시장 운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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