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실로는 한계…재건 시 위험 없도록 방지 최선"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1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을 재차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 개인적인 신념은 여러 번 말씀드렸고, 위원 중에서도 상당히 많은 분이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지난해 말 신설한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이 2017년 해체한 삼성 미래전략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인적 물적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도가 아니라 운영이 문제"라며 "컨트롤타워가 최고 경영진을 위한 조직이 되거나 정치권과 결탁할 위험을 내포하는 조직이 되지 않도록 준감위가 최선을 다해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문제에 대해선 "(대법원 무죄 확정 후) 아직 만나지 못해 직접 건의는 못했지만, 저뿐만 아니라 많은 준감위원들이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일관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새로 도입한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제도에 대해선 "만약 위법이나 부당한 점이 있다면 준감위가 반드시 그 점을 점검하고 지적해 시정되도록 하겠다"며 "개인적으로 검토한 결과 위법하거나 부당한 점은 없는 걸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PSU 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내 일각에서 상법 개정 시 자사주 소각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 아니냐고 논란을 제기했고, 삼성전자는 PSU 지급을 위한 자사주는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고 반박에 나선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만일 위법하거나 부당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문제의 제기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소통의 문제가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주주와 임직원, 투자자, 채권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인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임직원 간의 관계만이 전부가 아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생하는 측면이 필요하다"며 "PSU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좀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노사관계에서 노측이 상대적으로 약자였기 때문에 중심이 어느 정도 잡히도록 준감위가 노동 인권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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