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삼성생명 '일탈회계' 논란과 관련, 21일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정립하겠다는 입장이 내부적으로 조율된 상태"라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 출석,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이 일탈회계를 장기적으로 하고 있으니 한국 기업들의 회계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잘못된 인상을 준다"는 지적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삼성생명은 1970~80년대 '유배당보험' 계약자가 낸 보험료로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주식을 매입했으며, 이에 대한 평가차익을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 부채'가 아닌 '계약자 지분조정'이라는 별도 부채 계정으로 공시했다. 이 때문에 국제회계 원칙에 맞지 않는 '일탈회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남근 의원은 "당시 유배당보험 159만건이 138만명에게 판매됐고, 당시 매입한 주식이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주식 8.5%의 원류"라며 "지금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둥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유배당 보험 가입자들에게 배당해야 할 몫을 아직도 배당하지 않고 있고, 계약자들의 나이가 70대, 80대에 이른다는 것"이라며 "이분들이 돌아가시면 그 돈은 고스란히 삼성생명의 자본금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계약 정의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금감원이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으니 소위 일탈회계를 하며 '계약자 지분 조정'으로 분류해서 지금까지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찬진 원장은 이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금융위원회가 회계기준원 원장에 대해 신임 원장 추천을 중단하라고 한 정황이 파악됐다"며 "이런 흐름이 삼성의 회계기준을 바로잡는 것과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진 원장은 "일탈회계 관련 부분은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정립해야 한다는 입장이 내부적으로 조율된 상태"라며 "관련 절차를 거쳐서 저희 입장을 질의 회신 방식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제(20일) 밤에 (회계기준원) 원장추천위원회를 재개하는 것으로 통보받았다"며 "그런 우려가 없도록 금감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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