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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대미수출액(통관기준 잠정)은 42억 3000만달러(약 6조원)으로 전년대비 24.7% 감소했다. 미국시장에서의 부진 여파로 전체 수출액(301억 4000만달러)도 전년대비 7.8% 줄었다.
미국 고관세 정책의 여파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이달 초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중국(65억 6000만달러·9.2%↓)과 베트남(28억 7000만달러·10.0%↓) 등 다른 지역 수출도 줄었으나 그중에서도 미국의 낙폭이 가장 컸다.
미국은 올 4월을 전후해 철강제품에 50%, 자동차에 25%의 높은 관세 부과를 시작하며 한국 수출업계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바이오 등 일부 업종을 뺀 나머지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15%의 관세를 부과 중이다.
특히 대미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는 지난달부터 관세 역차별 어려움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마친 일본·유럽차가 지난달부터 관세율을 15%로 낮춘 가운데 우리만 25% 관세를 부과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한국의 전체 승용차 수출액(23억 9000만달러)은 전년대비 25.0%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수출(7억달러) 역시 31.4% 줄었다. 철강(18억 2000만달러)과 가전제품(2억 7000만달러)은 대미 수출비중이 낮은 편임에도 수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18.6%, 26.5% 감소했다.
다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만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이달 1~20일 전년대비 20.2% 늘어난 85억 3000만달러를 수출했다. 반도체 교역 위주인 대대만 수출액(29억 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무려 58.1% 늘었다.
이달 말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된다면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업계 부담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통상당국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나 대미투자 등 쟁점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 합의문을 발표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 고관세 정책으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전후방 연관 산업의 어려움이 특히 크다”며 “관세 협상이 타결된다면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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