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원 1차 투표 과반 득표…총리 지명 확정
[포인트경제] 일본 정계의 격변 속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유민주당 총재가 21일 국회에서 일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이로써 '여자 아베'로 불리는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새로운 정부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日 다카이치 사나에, 사상 첫 여성 총리 선출 확정 /요미우리신문 갈무리
'유신회'와 손잡고 중의원 1차 투표 과반 득표…총리 지명 확정
이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에서 진행된 총리 지명선거에서 1차 투표 과반 득표로 총리 선출이 확정됐다.
당초 자민당은 26년간 연정을 유지해 온 공명당의 이탈로 총리 선출에 난항을 겪었으나, 보수 성향의 제2 야당인 일본유신회(日本維新の会)와 극적으로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총리 등극을 위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자민당(196석)과 일본유신회(35석)의 연합은 중의원에서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마련했다.
'여자 아베'의 탄생…정책 방향은?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전 농림수산상을 꺾고 당선된 직후부터 강력한 보수 색채를 예고해 왔다. 그녀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노선인 '아베노믹스'의 계승을 선언하며, 대담한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과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안보와 외교는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자위대의 역할 확대, 강한 일본 건설을 위한 군사력 증강 등 강경한 안보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참배 의지를 밝히는 등 한국 및 주변국과의 외교 마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굵직한 외교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 당장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 외교 무대에서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특히, 강경 보수 성향의 총리 취임이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다카이치 총리가 대외 관계에서 어떤 유연성을 보일지 주목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총리 취임 후 기자회견을 열고 내각 구성 방향과 국정 과제를 설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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