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누누 산투 감독 부임에도 웨스트햄유나이티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를 치른 웨스트햄이 브렌트퍼드에 0-2로 패배했다. 웨스트햄은 5경기 무승에 빠졌고 순위는 19위로 내려앉았다.
누누 감독이 웨스트햄을 살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과 올 시즌을 출발한 웨스트햄은 1승 4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고 성적 부진을 명분으로 포터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지난 9월 노팅엄포레스트에서 구단 보드진과 마찰을 일으켜 경질된 누누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으며 변화를 예고했다.
불과 3주 만에 재취업한 누누 감독은 “팬들과 가까워지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수습을 각오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에버턴과 6라운드 1-1 무승부를 거두며 가능성을 보는 듯했으나 아스널과 7라운드 0-2로 패배했고 이날 브렌트퍼드에 별다른 대응조차 하지 못한 채 0-2로 무너졌다.
웨스트햄은 경기 내내 브렌트퍼드 공격에 허둥댔고 아쉬운 수비 집중력을 일관했다. 전반 43분 뒷공간으로 넘어온 공을 막스 킬먼이 어설프게 처리했고 케빈 샤데가 이고르 제주스에게 연결했다. 제주스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킨 루이스포터의 컷백 패스를 마티아스 옌센이 원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쐐기를 박았다.
게다가 이날 패배는 구단 역사에 남을 불명예 기록을 낳았다. 웨스트햄은 창단 후 두 번째로 PL 홈경기 5연패를 기록했는데 이는 1931년 4월 이후 무려 94년 만에 겪은 대참사였다. 불명예의 연장선으로 웨스트햄은 올 시즌 아직까지 홈경기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는데 리그 개막 후 홈 4경기 무승은 구단 역사상 처음 겪는 일이다.
경기 종료 후 누누 감독은 “형편없었다”라며 브렌트퍼드전 부진한 경기력을 직접 꼬집었다. “브렌트포드가 공정하게 승리했습니다. 그들은 더 나은 팀이었다. 우리 모두 걱정하고 있다. 팬들도 걱정하는 게 보인다. 정은 불안으로, 불안은 침묵으로 변한다. 그 불안은 선수들에게 전달된다. 우린 문제를 안고 있다. 이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바꾸는 건 우리 몫”이라며 한숨 쉬었다.
현재 웨스트햄 팬들은 구단과 냉전 상태다. 성적 부진과 더불어 보드진 구단 운영의 불만을 드러낸 몇몇 웨스트햄 팬들은 항의 표시로 관중석 불매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누누 감독은 “팬들이 응원할 만한 무언가를 봐야 그들도 에너지를 줄 수 있다. 그들을 존중합니다. 이해한다. 팬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건 우리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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