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처장이 공수처 직원들에게 “(특검 수사에)흔들림 없이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은 오 처장 등을 고의적인 수사 지연 혐의 등으로 입건한 상황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 처장은 지난 20일 공수처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사안은 공수처의 정당한 수사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충분히 해명 가능하다라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공수처의 명예와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흔들림 없이 대응하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법과 절차에 따라 정면 돌파할 것이고 동시에 공수처의 발전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오 처장은 “지난 압수수색과 언론 보도에서 느꼈을 불안감을 생각하면 무겁게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처장으로서 이런 상황을 겪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흔들림 없이 업무를 수행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 점 부끄럼이 없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는 과정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순직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이명현 특별검사팀(이하 순직해병 특검팀)은 송창진 전 공수처 수사2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사건을 조사하던 중 오 처장, 이재승 차장검사, 박석일 부장검사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공수처를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15일에도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에서 “해병대 수사 외압 건에 이종호 전 블랙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송 전 부장검사가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이었다는 점을 토대로 그를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공수처가 송 전 부장검사 고발 사건을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는 등 위법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내부적으로 송 전 부장검사가 무죄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지난 6월 출범한 이후, 공수처로부터 관련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2023년 8월부터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한 공수처가 1년 3개월 뒤인 지난해 11월에야 수사 재개를 발표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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