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소재 농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 3학년 A는 선천성 난청으로 수어로 간단한 의사만 표현할 수 있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 지난달 농학교 전학 이후 수어가 가능한 교사의 지도를 받고 있지만 집 근처 학교 특수 학급에는 수어가 가능한 교사가 없어 교실에 앉아만 있다가 오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부모는 A가 계속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성인이 돼도 의사소통이 어려울까 봐 걱정이 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 청각 장애인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 B씨는 보청기로 한글을 제한적으로 이해하는 학생, 수어로 간단한 소통만 가능한 학생 등 학생 저마다 의사소통 능력이 달라 한 명씩 개별 지도한다. 어떻게든 교과 과정을 이끌어 가보려 하지만 청각 장애 아동은 저학년 국어 교과서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아 단어부터 가르치다 보니 수업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다.
서울시가 청각 장애 학생 학습권을 보호하고 문해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 전문 채널 EBS(한국교육방송공사)와 손을 맞잡고 맞춤형 학습 자료를 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EBS와 함께 초등 1학년 문해력 과정(어휘가 문해력이다, 총 20강) 강의에 수어 영상·자막 영상을 추가하는 '청각 장애 학생 맞춤형 학습 콘텐츠 시범 제작'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달부터 제작해 EBS 장애인 누리집에 올 연말 영상을 게시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EBS 외에 서울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소리샘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청음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서울농아인협회 등 청각 장애인 유관 기관이 참여한다. 기획재정부 복권 기금이 지원된다.
수어 영상 제작은 서울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가, 해설 자막은 청음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가 맡는다. 서울농아인협회는 농인·청인 수어 통역사 섭외 지원으로 힘을 보탠다.
EBS 누리집에 영상이 게시되면 서울뿐 아니라 전국 청각 장애 학생들이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시는 영상 외에도 청각 장애인 보조 교재(단어 해설집)도 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 시는 문해력 과정뿐 아니라 수학·영어 등 교과로 맞춤형 자료 제작을 확대하기 위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중앙 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앞으로 장애 유형에 관계없이 누구나 배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중심으로 교육 환경을 다각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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