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며 처음으로 점유율 40%선 무너졌던 SK텔레콤이 지난 8월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그 기간 SK텔레콤이 가입자 방어에 위기를 겪는 가운데 반사이익을 누렸던 KT와 LG유플러스는 다시 순감을 기록했다.
최근 KT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점유율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LG유플러스 마저 서버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 해킹 의혹이 제기된 직후 서버 운영체제(OS)를 재설치해 관련 흔적을 지우려 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장 판도에 또 다른 변수도 부상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8월 휴대폰 가입회선 수는 전월보다 9만2898개 증가한 2240만5998개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38.92%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순감세를 이어가던 SK텔레콤이 5개월 만에 가입자 증가세로 전환한 것.
SK텔레콤은 올해 초반인 1월부터 3월까지 순증세를 이어갔다. 1월 1만174명, 2월 1만2925명, 3월 4584명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하며 가입자를 뺏기기 시작했다. 지난 4월 18만163명, 5월 42만5218명, 6월 14만3372명, 7월 3만7570명 등 가입자가 순감했다. 4개월간 총 78만9323명이 이탈했다.
8월에 들어서자 SK텔레콤은 1만3090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해킹사고 후 SK텔레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고객감사 패키지, 전 고객 유심 교체 등 신뢰회복 조치 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사태 직후 요금제 개편, 보안시스템 강화, 고객센터 응대개선 등 서비스 품질개선에 나섰다.
KT와 LG유플러스는 8월 들어 가입자가 감소했다. KT는 9116명, LG유플러스는 1만1862명이 줄었다.
9월에는 KT의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변수로 떠올랐다. 9월 KT의 번호이동 가입자 순감 규모는 2992명이다. SK텔레콤으로 5만2872명, LG유플러스로 2만5470명, 알뜰폰으로 2만1162명이 고객이 이동했다.
KT의 소액결제 사건으로 368명이 2억4000만여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관리 부실로 해당 ID 접속 이력이 있는 고객 수가 총 2만2200여명까지 늘어났다. 2024년 10월부터 이미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추가 파악됐다. KT가 외부 업체에 의뢰해 서버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버 침해 흔적까지 확인된 상황이다.
KT 사태의 영향은 9월 통계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최근 LG유플러스도 서버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 해킹 의혹에 휩싸였다. 서버 운영체제(OS)를 재설치해 관련 흔적을 지우려 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사이버 침해는 없었다”며 포렌식 자료를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해킹 이슈가 완전히 끝난데다가 KT의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사고, LG유플러스 의혹까지 불거져 가입자 점유율 회복이 유리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중 점유율 40%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업계의 중론이다.
SK텔레콤이 단기간 내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결국 SK텔레콤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8월에 가입자 순증에 성공했다는 것은 해킹 이슈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9월부터 KT 사태가 통계에 본격 반영될 경우 SK텔레콤이 점유율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최근 LG유플러스 마저 해킹 의혹이 나왔다. 결국 시장 점유율 회복은 SK텔레콤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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