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금융회사의 역할이 AI에 데이터와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금융사는 상품, 채널, 데이터 전략을 전면 재설계하고 새로운 경쟁 질서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가 바꾸는 금융 프론트라인, AI 에이전트 금융의 미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보고서는 AI가 금융산업에 미칠 변화와 AI 에이전트가 만들어갈 미래 금융의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작성됐다.
먼저 보고서는 AI 에이전트의 진화가 가져올 새로운 질서로 'A2A(Agent-to-Agent) 경제'를 제시했다. A2A 경제는 인간의 개입 없이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협력·거래하며 의사결정과 실행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A2A 경제가 본격화되면 고객 접점의 주도권이 금융사가 아니라 AI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금융사는 데이터와 상품을 제공하는 인프라 역할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금융사는 플랫폼 종속을 최소화하기 위한 상품∙채널∙데이터 전략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향후 AI 에이전트 기반 금융의 확대로 목적에 맞게 필요한 금융 기능을 불러와 조합하는 방식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에 따라 금융사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AI 에이전트에게 금융상품 추천을 요청하면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각 금융사의 상품 정보를 호출해 비교·분석한 뒤 후보군을 제시하는 식이다.
더불어 보고서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데이터 거버넌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사가 데이터와 상품을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되면서, 데이터와 리스크를 아우르는 통합 관리 체계 구축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구 삼일PwC 금융산업 리더(파트너)는 "AI 에이전트의 부상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금융산업의 구조 전반을 재정의하는 흐름"이라며 "데이터 전략, API 설계, 인재 구조, 규제 대응까지 모든 영역에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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