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 착공식…2028년 완공 목표
세계적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 설계…공중정원·보행로 조성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의 '노을 맛집' 노들섬을 전시와 공연, 휴식이 어우러진 글로벌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서울시는 21일 오전 10시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세계적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을 비롯한 시민 약 300명이 참석했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은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노들섬은 1917년 일제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인공섬으로 1970년대 유원지로 개발하려다 무산된 뒤 방치돼 있었다.
이후 몇 차례 사업계획이 틀어진 후 2019년 '음악섬'으로 개선해 운영해왔는데, 서쪽 공연장과 편의시설 일부만 활용되고 동쪽 숲과 수변공간은 이용률이 낮았다.
이번 사업은 기존건축물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은 유지하면서 주변에 산책로, 수상 정원 등을 조성해 랜드마크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동∼서를 연결하는 공중보행로에 전시 공간과 전망대를 조성하고, 동쪽 숲은 낙엽활엽수의 다층 구조의 숲으로 조성해 생물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전체 설계는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건축 디자이너 헤더윅이 맡았다.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헤더윅의 '사운드 스케이프'는 한국의 '산'을 형상화한 설계안으로 주목받았다.
콘크리트 기둥 위로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공중 보행교와 연결해 입체적인 휴식 공간으로 노들섬을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노들섬 한강대교 하부에는 미디어파사드 '아뜰리에 노들'을 설치해 한강버스(여의↔잠원)를 타고 즐길 수 있게 된다.
공사는 '하늘예술정원(공중부+지상부)'과 '수변문화공간(기단부+수변부)'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하늘예술정원은 7개의 비정형의 '떠 있는 꽃잎'으로 구성된 공중정원으로, 꽃잎들은 보행로로 연결돼 시민 누구나 한강 위에서 펼쳐지는 환상적 노을과 도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수변문화공간은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휴식, 체험,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예술섬의 총사업비는 3천704억원이며 2028년 준공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들섬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노들섬에서 시작된 변화가 한강 전역으로 그리고 서울 전역으로 확장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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